이란·사우디 ‘이 견제 입장’ 재확인
中·러 “팔 독립국 건설이 해결책”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주변·관련국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유대인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고 소개하고 “우리는 미국 항공모함 전단을 지중해 동부로 이동시켰고 더 많은 전투기를 그 지역으로 보내고 있으며 이란에 ‘조심하라’고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이스라엘에 ‘전쟁법’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나는 비비(네타냐후의 별명)를 40년 넘게 알고 있고, 그를 잘 안다”면서 “내가 (그에게) 한 가지 말한 것은 모든 분노와 좌절감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전쟁법(rules of war)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사실상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승인함과 동시에 이들이 하마스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을 포함한 비전투원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의도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슬람 시아·수니파 맹주로 서로 앙숙관계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정상도 공적(公敵) 이스라엘 앞에선 한목소리를 냈다. 양국 정상은 이·하마스 충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국교 정상화 이후 처음 통화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미국과 가까운 사우디 무함마드 왕세자의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스라엘 견제 의도를 분명히 했다.
하마스의 돌출 공격에 당황한 듯 보였던 러시아와 중국도 서서히 노선을 분명히 하는 모양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내 행사장에서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이쥔 중국 중동특사 역시 팔레스타인 측과 통화에서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해 두 나라(이·팔) 간의 평화 공조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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