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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산업 생산 30개월만 큰 폭 증가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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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05 07:00:00 수정 : 2023-10-05 02: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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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광공업 생산이 회복하면서 8월 전산업 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부 활동 증가로 서비스업 생산의 개선세가 지속되는 등 17개월 만에 모든 부문에서 생산이 늘었다.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생산이 늘면서 경기 반등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정부는 평가했다. 하지만 소비가 2개월 연속 감소한 데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안, 고금리 장기화 등 불확실성을 키우는 위험 요인도 많아 경기 회복세를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세계일보는 5일자 지면에서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올해 8월까지 국세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조원 넘게 덜 걷힌 것으로 나타난 소식도 전달했다. 

 

◆8월 전산업 생산지수 전월대비 2.2% 증가…반도체 13개월만 ‘플러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년=100)로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2021년 2월 2.3% 증가한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광공업(5.5%), 건설업(4.4%), 서비스업(0.3%), 공공행정(2.5%)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2020년 6월(6.4%)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와 기계장비에서 각각 13.4%, 9.7%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 3월(30.9%)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8.3% 늘었는데, 이는 지난해 7월(14.9%) 이후 13개월 만의 ‘플러스’다. 광공업 중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5.6%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월보다 3.4%포인트 상승한 73.4%를 기록해 지난해 8월(74.3%)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기상 여건 개선 등에 따른 외부 활동에 힘입어 예술·스포츠·여가(6.2%), 음식·숙박(3.0%) 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0.3% 증가했다. 국제 여객이동, 물동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항공기·선박 등 기타 운송장비(22.7%) 투자가 확대되면서 설비투자도 3.6% 늘었다.

 

다만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는 7월보다 0.3%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음식료 등 비내구재(0.2%) 증가에도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가 각각 1.1%, 0.6% 감소했다. 소비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4∼7월 이후 1년여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2포인트 감소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 등의 감소에도 장단기금리차·재고순환 지표 등이 증가하면서 7월과 같은 99.3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으로 조정받았던 산업활동지표가 8월에 광공업을 중심으로 상당 폭 개선됐다며 최근 경기 반등 조짐이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수출 감소 폭이 4.4%에 그치는 등 수출 반등 흐름과 함께 3분기 제조업·순수출 중심으로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소비와 관련해서도 서비스 소비가 증가하고, 9월 카드 결제액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들어 소비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불안 요인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기재부는 “생산 측면에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 경제 불확실성 지속 등이 부담”이라면서 “소비·투자 측면에서는 건설수주 부진, 가계부채 부담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누계 국세수입 241.6조원…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8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계 국세수입은 24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조6000억원(16.5%) 감소했다.

 

세수진도율은 60.3%로 지난해(73.1%)보다 12.8%포인트 낮다. 이는 당초 정부가 올해 본예산을 편성할 때 예측한 올해 국세수입(400조5000억원)의 60% 수준밖에 걷히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난달 정부는 세수 부족 흐름에 따라 올해 국세수입이 341조4000억원 걷힐 것이라고 재추계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예측치보다 59조1000억원 줄어드는 셈이다.

 

세목별로 보면 소득세(77조2000억원)가 1년 전보다 13조9000억원(15.3%) 줄었다. 부동산 거래 감소로 양도소득세(12조2000억원)가 전년(24조5000억원)보다 12조3000억원 덜 걷힌 영향이다. 법인세(62조3000억원)도 1년 전보다 20조2000억원(24.5%) 줄었다. 지난해 기업 영업이익 감소와 8월 중간예납 납부세액 감소 등이 반영됐다.

 

부가가치세(51조9000억원)는 수입 감소 및 세정지원 기저효과 등에 따라 6조4000억원(10.9%) 줄었고, 정부의 유류세 한시 인하 정책 등으로 교통세(7조2000억원) 역시 전년보다 5000억원(6.5%) 감소했다. 다만 기재부는 세정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세수는 37조4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8월 한 달 동안 들어온 국세수입은 24조원으로 전년보다 4조3000억원 감소했다. 소득세(9조2000억원)는 부동산 거래 둔화에 따른 양도소득세 감소 등으로 1조2000억원(11.7%) 줄었다.

 

박금철 기재부 조세총괄정책관은 “지난달 세수 재추계를 할 때 8월 국세수입 확정치는 없었지만 다른 속보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면서 “현재 상태에서는 재추계 흐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세수 부족에도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유류세 인하로 국세 수입의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물가 부담 등을 우선 고려할 것이라는 취지에서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 조정을 통해 휘발유가 리터(ℓ)당 615원, 경유는 369원을 적용해 각각 25%, 37% 인하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휘발유와 경유의 유류세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한 뒤 올해부터 휘발유 인하 폭을 25%로 일부 환원했다. 이후 해당 조치를 추가로 4개월, 2개월 두 차례 더 연장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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