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최초의 근대적 산업시설인 옛 한국전력공사 대전보급소 건물이 대전을 연구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대전시는 동구 신흥동 옛 한전 대전보급소를 ‘대전학(大田學)발전소’로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대전학발전소는 지역 역사 관련 각종 자료와 기록물을 수집·정리하고 시민에 제공하는 대전학 교육·아카이브 기능을 한다.

한전 대전보급소는 1930년 일제강점기 대전에 첫 전기를 공급했던 대전전기 제3발전소로 건립됐다. 남선전기 등으로 개칭됐다가 1945년 해방 후 한국전력 대전지점으로 운영됐다. 한전 대전보급소는 벽돌을 벽체로 쓴 벽돌조에, 채광,·통풍을 위해 지붕의 일부가 높이 솟아오른 솟을지붕 건축으로 구조적 안전성과 단순한 조형미를 갖춘 대전지역 최초의 근대적 산업시설이다. 2004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대전시는 올해 초 대전보급소 매입을 위해 한전과 협의했다.
대전학발전소는 1동 2층, 연면적 1546㎡ 규모다. 1층은 시 서고 및 시립도서관·지역학자료실 등 대전학 아카이브 공간, 2층은 세미나와 인문학콘서트, 학술대회 등 대전학 컨퍼런스가 열리는 다목적 오픈공간이다. 총 사업비는 건물·토지매입비 37억6000만원, 시설공사비 51억원 등 105억9000만원이다. 2026년 3월 개관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2021년 ‘대전학 진흥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시는 당초 이곳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대전학 진흥 차원에서 대전지역 역사 및 자료관으로 활용키로 했다. 시 시사편찬실 기록물이 보관된 서고가 현재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에 있지만 이곳에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이 들어오면서 내년까지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학을 알릴 수 있는 거점 조성과 함께 지역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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