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누군가 살릴 수 있다면” 뇌사 50대 가장, 3명의 생명 살리고 떠나

입력 : 2023-08-22 09:39:18 수정 : 2023-08-22 14:57:46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뇌사 상태에 빠진 후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故 이관춘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50대 가장이 갑자기 뇌사 상태에 빠진 후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2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일 뇌사 상태였던 故 이관춘씨가 강릉아산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 신장(양측)을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고인은 지난 6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평소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고인은 장기기증 관련 뉴스를 보고 “나중에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당연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이씨의 장기기증 소식이 널리 알려져 장기기증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랐다.

 

강원도 강릉시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난 고인은 조용하고 성품이 착했고 자상한 사람이었다. 특히 정이 많아 타인을 먼저 생각했고, 늘 먼저 나서서 다른 사람을 도왔다.

 

고인의 아내 신양숙씨는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정작 본인은 하고 싶은 것 하나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면서 “하늘나라에서는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지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남편, 자상한 아빠로 고생이 많았다”며 “사랑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아들 희준 씨는 “무뚝뚝한 아들이라 아버지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번 못 한 것이 죄송하다”면서 “다음 생에는 애정 표현도 많이 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게 잘 지내시라”면서 “사랑한다”고 표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통해 다른 생명을 살린 기증자와 유가족의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기증자의 뜻대로 장기기증 활성화를 통해 더 많은 아픈 사람들에게 새 생명의 희망을 널리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수지 '매력적인 눈빛'
  • 아일릿 원희 '반가운 손인사'
  • 미야오 엘라 '시크한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