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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주차장 붕괴, 기둥 철근 빠뜨린 채 공사했다”

입력 : 2023-07-05 19:28:29 수정 : 2023-07-05 20:19:45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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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사고조사·현장점검 결과
설계·감리·시공까지 총체적 부실
GS건설 “책임 통감… 수습 만전”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주차장 붕괴사고는 설계부터 감리, 시공까지 총체적 부실에 따른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 과정에서 필요한 전단보강근(철근)이 빠져 있는데 이를 발견해야 할 감리도 제 역할을 하지 않았고, 시공사는 그나마 부실한 설계에서 철근을 추가로 빼먹고 공사했다.

국토교통부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조사 결과와 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가 지난 5월 2일 인천시 서구 검단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슬래브 붕괴 현장을 살피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29일 인천 검단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하주차장 2개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다. 해당 아파트 건설의 발주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공사는 GS건설이다.

사고위 조사 결과 지하주차장 공사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 설계상 모든 기둥(32개소)에 철근이 필요한데, 기둥 15개에 철근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표기했다. 감리는 설계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가뜩이나 철근이 부족한 가운데 설계대로 시공되지도 않고 철근이 추가로 빠졌다. 사고조사위가 사고현장에서 기둥을 확인해본 결과 8곳 중 4곳에서 설계서에서 넣으라고 한 철근이 빠졌다.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특별점검 및 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사고 부위의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설계 기준 강도는 24MPa인데 30%가량 낮은 측정 결과 16.9MPa였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 이후 GS건설의 83개 현장에 대한 확인점검을 추진 중이다. GS건설에 대한 처분은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이날 배포한 사과문을 통해 “시공사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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