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393억t
재생에너지 분야 급성장 불구
화석연료 소비량 전체 82% 차지
감염병 대유행 이후 각국의 경기회복과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발전 등 에너지 분야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에너지연구소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에너지 연례 통계보고서’를 인용해 2022년 에너지 산업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0.8% 증가, 이산화탄소 환산량(CO₂eq)으로 사상 최고치인 393억t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화석연료(석유·석탄·가스)가 여전히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82%를 차지한 게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수력 제외)는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7.5%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사상 최대치인 266GW(기가와트)를 기록했음에도 화석연료 비중을 줄이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던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에너지 위기가 고조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며 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반전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한 것도 화석연료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규제 직격탄을 입은 유럽의 경우 최근 전력시장 개선 논의에서 석탄발전소 보조금 연장을 주장하는 일부 국가가 논란을 불렀다.
또 지난해 전 세계 석유 수요는 전년 대비 하루에 평균 290만배럴이 증가, 전체 하루 평균 9730만배럴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 정부가 ‘긴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목표(2050년까지 탄소중립)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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