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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결국 ‘봄데’?

입력 : 2023-06-22 20:57:18 수정 : 2023-06-22 20: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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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5승13패… 3강서 처져
주축 줄이탈에 5할 승률도 아슬
‘에이스’ 나균안 부상 설상가상
중위권 팀들에 2~3경기차 쫓겨

프로야구 롯데에겐 ‘봄데’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이 있다. 시범경기나 시즌 초반에 반짝 성적을 끌어올렸다가 이후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비꼰 말이다. 지난 시즌에도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친 뒤 4월까지 2위로 선두권에 위치했지만, 5월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며 결국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다를 것 같았다. 4월 14승8패를 거두며 단독 1위로 마쳤고, 5월에도 13승9패로 순항하며 승패마진을 +10까지 벌었다. SSG, LG와 3강을 형성하며 분위기를 탈 경우엔 선두 자리 탈환도 가능해 보였다.

롯데 한동희가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6회초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서 아웃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뉴스1

그러나 6월 들어 안권수를 비롯해 노진혁, 정훈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성적은 거침없이 추락하고 있다. 21일 수원 KT전에서도 2-8로 패해 5연속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6월 들어 5승을 거두는 동안 13패를 당하며 이제 승패마진은 +2(32승30패)에 불과하다. 5할 승률 수성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한때 선두 경쟁을 벌였던 롯데는 어느덧 리그 1위 SSG와는 승차가 7경기까지 벌어졌고, 2위 LG 트윈스와는 6.5 경기 차다.

이제는 순위표 아래에 있는 팀들과 더 가까운 처지다. 5위 두산과는 2경기 차, 6위 키움·7위 KIA와는 3경기 차다. 자칫하면 중위권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사실 롯데의 팀 전력은 중위권이 맞긴 하다. 21일 기준 팀 타율은 0.257로 5위 수준이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677로 8위로 더 떨어진다. 팀 평균자책점도 4.36으로 전체 7위다. 6월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10위다. 게다가 4~5월 호성적을 거둘 때 가장 큰 힘이 되어줬던 불펜진의 6월 평균자책점이 6.86으로 크게 무너진 상황이다. 이길 수 없는 상황이 거듭되는 것이다.

댄 스트레일리(3승 5패 평균자책점 4.36)와 찰리 반즈(4승 3패 평균자책점 3.95)까지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미덥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줬던 나균안이 21일 KT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끼고 이탈하면서 마운드에도 비상이 걸렸다. MRI 검진 결과 염증 소견으로 2~3일간 치료 후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1군에서 말소된 만큼 어느 정도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

과연 롯데의 반등은 가능할까. 서튼 감독은 불펜진을 강화하기 위해 선발 요원이었던 한현희를 불펜 필승조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침체된 타선의 부활 없이는 성적 반등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부상자들의 복귀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거인군단의 6월은 너무나 힘겹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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