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야!”...악몽 꾸고 자신에 총 쏜 美 남성, 법정 간 이유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는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악몽을 꾸고 스스로에게 총을 쏴서 다친 한 남성이 총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카고 일리노이주 레이크 베링턴에 사는 마크 디카라(62)는 지난 4월 10일 오후 10시쯤 자택 침실에서 총상을 입은 채로 경찰에 발견됐다.

사고 당시 디카라는 “집에 도둑이 든 꿈을 꿨고,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침입자를 쏘기 위해 방 안에 있던 권총을 찾아 들었다가 실수로 나를 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수사당국 레이크 카운티 보안관청은 “디카라 자택에 외부 침입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은 “디카라 출혈이 매우 심해 지혈대를 사용해야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총탄이 그의 다리를 통과하고 침대에 박혀 또 다른 피해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부상을 입은 디카라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그러나 경찰은 후속 조사에서 디카라의 총기소지허가증(FOID)이 취소된 상태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그를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합법적으로 총을 소유하기 위해선 허가증을 받아야만 한다. 디카라의 총기소지허가증이 취소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 디카라는 사건 두달만인 지난 12일 경찰에 체포되는 상황에 처했다. 레이크 카운티 검사실은 허가증 없이 총기를 소지하고, 발포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디카라는 법원에 보석금 15만 달러(약 2억원)를 책정받고 수감됐다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그는 오는 29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