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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 실리축구, ‘거함 프랑스’ 침몰시켰다

입력 : 2023-05-23 20:44:06 수정 : 2023-05-23 23: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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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2-1 승리

이승원 선제골에 이영준 결승골
상대 우세한 볼 점유율에도 불구
촘촘한 조직력 발휘해 첫 승 신고
감비아와 함께 F조 공동 선두에
26일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

‘어게인 2019.’

김은중(44)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첫 경기부터 유럽의 ‘정통 강호’ 프랑스를 만나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대회 때 ‘골든 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을 앞세워 ‘준우승’ 신화를 썼던 대표팀은 4년이 지나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도 또 다른 역사를 쓰기 위한 여정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표팀은 23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이날 같은 조의 온두라스에 2-1로 승리한 감비아와 함께 F조 공동 선두에 올랐다. 24개 팀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 대회에서는 각 조 1, 2위는 물론 조 3위(6개조 3위 중 4개국)까지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프랑스를 꺾은 만큼 한국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을 높였다. 대표팀은 26일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U-20 월드컵에서 2전 3기 만에 처음으로 프랑스라는 거함 격파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1997년과 2011년 두 차례 U-20 무대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에 모두 패했었지만 드디어 설욕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이날 공 점유율 57%를 기록하며 경기를 우세하게 끌고 갔다. 하지만 한국은 ‘실리 축구’를 제대로 선보였다. 끈적한 수비로 프랑스의 공격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는 집중력이 빛났다.

골 기쁨 나누는 이영준 이영준(오른쪽 두 번째)이 23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프랑스와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멘도사=AP연합뉴스

공격의 선봉장은 ‘캡틴’ 이승원(강원)이었다. 그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전반 22분 선제골도 그의 몫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강성진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김용학이 상대 선수를 벗겨낸 뒤 중원을 돌파하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승원에게 정교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이승원은 침착하게 골대 왼쪽을 노려 골망을 흔들었다. 우리 진영에서 단 두 번의 연결로 단 12초 만에 완성된 완벽한 역습이었다.

 

이승원은 후반 19분에는 도우미로 나섰다. 이승원이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이영준(김천)이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했고 한국은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25분 주심의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 속에 대표팀은 실점을 허용했다. 상대 크로스를 펀칭하려던 골키퍼 김준홍(김천)이 쇄도하던 상대 공격수의 어깨에 안면을 부딪쳐 쓰러졌는데, 주심은 이를 김준홍의 파울로 판정했다. 공은 김준홍의 손에 닿지 않고 흘렀고, 안면을 가격당한 것도 그였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이해하기 힘든 판정이었다.

하지만 김준홍은 옐로카드를 받았고 프랑스는 페널티킥을 얻어 만회골을 넣었다. 이런 판정 속에도 대표팀은 끝까지 프랑스의 공세를 막아냈다. 필드골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은 ‘수문장’ 김준홍과 육탄방어를 펼친 김지수(성남) 등 수비진의 활약도 빛났다.

이승원은 경기 뒤 “승리의 기쁨은 오늘까지만 만끽하겠다. 남은 온두라스전과 감비아전에서 우리 색깔대로 잘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은중 감독은 “수비적으로 역습을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11명이 조직적으로 잘 뛰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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