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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점 국제선 제주항공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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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3 15:09:08 수정 : 2023-05-23 15:09:07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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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제주이면서… 다른 지방공항에선 운항 재개
외국인 유치 외면·도민 불편 지적
제주항공 “베이징 취항 준비 중”

코로나19로 대폭 감축됐던 국제선 운항이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정상화했지만 정작 제주 노선엔 제주도가 지분 참여하고 본사 소재지가 제주도인 제주항공은 보이지 않는다.

 

2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제주 기점 국제노선은 제주∼싱가포르(스쿠트항공), 제주∼베이징(대한항공), 제주∼오사카(티웨이항공), 제주∼타이베이(티웨이항공·타이거항공), 제주∼상하이(춘추항공·길상항공·중국동방항공), 제주∼난징(길상항공) 등이다.

 

제주항공이 제주∼베이징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제공

현재 국내 항공사 중 제주 기점 국제선을 띄우는 곳은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뿐이다.

 

제주항공은 국제선의 경우 5월 현재 29개 도시 41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홈페이지에 인천·김포·제주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제주공항에서 국제선 정기편은 운항하지 않고 있다. 국제선은 인천, 김포외에도 부산, 광주, 청주, 대구 등 다른 지방공항에선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LCC가 급성장하면서 국내 항공사 2위 아시아나항공 자리를 넘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한 여객 수로 아시아나항공을 따라잡은 뒤 국제선 여객 수도 매월 근소한 차이로 아시아나항공과 2위를 다투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83만3721명으로 같은 기간 아시아나(85만8512명) 여객 수보다 불과 2만5000여 명이 적었다. 지난 2월엔 제주항공 국제선 여객 수가 27만3727명으로 아시아나(26만6041명)를 추월하기도 했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한 승객 수로는 올해 1분기 제주항공이 211만5532명, 아시아나가 208만1264명으로, 이미 제주항공이 아시아나를 앞섰다.

 

◆제주항공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제주항공은 국제선 운항 재개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223억원과 영업이익 7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다.

 

분기 매출액 4000억원 돌파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1분기 만에 4배가량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6.8%로 역대 최고다.

 

그럼에도 제주항공은 제주 기점 국제선 운항엔 인색하다.

 

제주항공이 제주~방콕 노선을 중단하면서 현재 제주에서 운영 중인 국제선 직항 노선은 단 한 편도 없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전 제주~후쿠오카와 제주~홍콩, 제주~타이베이, 제주~가오슝, 제주~방콕 등 5개 국제 노선에 취항했다.

 

2022년 6월 제주∼싱가포르 직항 노선 취항식. 제주도 제공

이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줄줄이 휴지 신청에 나섰다. 지난해 6월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제주~방콕 노선에 재취항했다.

 

나머지 4개 노선에 대해서는 휴지 신청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마지막 남은 제주~방콕 부정기편도 최근 운항을 중단하면서 국제선이 제주 하늘길에서 모두 사라졌다. 6월 3, 6일 제주∼클락 부정기편 운항이 예정돼 있을 뿐이다.

 

반면 지방공항인 부산 김해공항에서는 나리타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노선은 물론 방콕과 타이베이 등 동남아 노선이 줄줄이 취항하고 있다. 해외노선 초특가 이벤트도 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급증하지만, 제주의 경우 도민 정기편 수요가 적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취항을 꺼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제주도와 애경그룹의 합작으로 제주도의 항공교통을 개선해 제주도민과 관광객 편의를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2005년 1월 25일에 설립했다. 본사 소재지는 제주도다. 제주항공은 설립 초기 애경그룹이 150억원(75%)을, 제주도가 50억원(25%)을 투자한, 이른바 제3섹터 구조 항공사였다. 그러나 애경그룹의 잇따른 유상증자를 통해 제주도의 지분율은 크게 낮아졌다. 현재 제주도의 지분율은 3.33%까지 줄었다.

 

출범 시점에 맞춰 제주도는 제주항공과 ‘㈜제주에어 사업추진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제주 노선을 폐쇄할 경우 제주도와 사전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제주 기점 국제선을 띄우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외면하고 도민들의 해외여행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기단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부족해 노선 확대에 제약이 있다”며 “제주∼베이징 취항을 준비하는 등 제주 기점 국제선 운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전경. 세계일보 자료사진

◆공항공사, 제주공항 국제선 신규 취항하면 인센티브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제주국제공항의 국제선 신규 취항을 유도하기 위해 공항 시설사용료를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공사는 우선 지난해 6월 제주∼싱가포르 노선에 신규 취항한 스쿠트항공에 대해 2년간 착륙료·정류료 등 제주공항 시설사용료를 100%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싱가포르 국적 스쿠트항공이 받는 금전적 혜택은 한화로 약 3억원이다.

 

스쿠트항공은 지난해 6월 주 3회 제주-싱가포르 노선 신규취항을 시작으로, 현재 주5회(월화수금일)로 확대 운항하고 있다.

 

공사는 스쿠트항공에 이어 제주공항 국제선 신규취항 항공사를 대상으로 2∼3년간 공항 시설사용료 50∼100% 감면할 계획이다.

 

공사는 또 지방공항 국제수요 정상화를 위해 신규취항 항공사에 정기편 기준 노선별 2000만원 한도로 해외 노선 마케팅 활동비를 지원하며 제주-베이징, 제주-난징 노선 등이 지원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신규취항과 증편에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국제선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관광 도시 제주의 위상을 더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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