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비중 올해 13.6%로 ‘뚝’
무역적자도 13개월째 이어져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한 2008년 이래 가장 낮운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적자도 13개월째 이어졌다.
16일 세계무역기구(WTO)와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수출액은 24조9044억8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의 수출액(6835억8500만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2.74%로 나타났다.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20년 2.90%에서 2021년 2.88%로 떨어진 데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다.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4년(3.02%) 처음으로 3%를 넘은 이후 2018년(3.09%)까지 5년 연속 3%대를 기록했다. 2017년 점유율은 3.2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85%→2.90%→2.88%→2.74%) 2%대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수출 점유율(2.74%)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2.61%)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다.
2018년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 분쟁을 시작으로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국가 간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수출 비중이 큰 한국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협회 추산으로 수출 점유율이 0.1%포인트 하락하면 약 14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등 수출 악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한국의 최대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0.9%까지 올랐다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17.3%→19.4%→19.9%→18.9%) 20% 선 아래에 머물렀다. 올해 1∼3월에는 비중이 13.6%로 뚝 떨어졌다.
한국 수출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무역적자도 13개월째 이어졌다. 올해 들어 3월까지는 224억100만달러로 이미 작년치의 46.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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