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찐부자들의 MBTI는? [한강로 경제브리핑]

입력 : 2023-04-10 07:00:00 수정 : 2023-04-09 19:11:38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국내 ‘슈퍼리치’(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원 이상 보유자) 절반의 MBTI가 ‘ESTJ’(외향형·감각형·이성적·계획적) 또는 ‘ISTJ’(내향형·감각형·이성적·계획적)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인 중 ESTJ의 비율은 8.5% 수준이었지만 슈퍼리치 중에서는 26.8%로 3배나 많게 집계됐다. 일반인에 흔하게 나타나는 ‘ISTJ’(내향형·감각형·이성적·계획적)도 24.4%로 다수를 차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슈퍼리치 절반이 ESTJ 또는 ISTJ

 

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대한민국 웰스(Wealth) 리포트’에 따르면 연구소가 성격유형검사인 MBTI로 부자들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슈퍼리치 중에는 ‘ESTJ’가 26.8%로 가장 많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ESTJ형은 흔히 지도자형, 경영자형으로 불리는데, 사회적인 질서를 중시하면서 현실적이고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며 “다수의 은행 PB(프라이빗 뱅커)도 부자의 특징으로 실행력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일반인 중 33% 수준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성격유형인 ‘ISTJ’는 슈퍼리치 내 비중이 24.4%로 두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일반인에 비교적 드문 ‘INFJ’(내향형·직관형·감정적·계획적) 유형은 9.8%를 차지했다.

 

지난해 슈퍼리치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원으로 1년 전(373억원)보다 5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슈퍼리치의 자산 구성 변화를 보면 부동산 자산은 2021년 평균 206억원에서 지난해 156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금융자산 평균은 150억원에서 161억원으로 늘었다. 부동산 자산의 경우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에서 48%로 줄었고, 금융자산은 40%에서 50%로 뛰었다.

 

금융자산 중에서는 현금·예금 비중이 1년 새 25%에서 58%로 늘었다. 반면 주식의 비중은 45%에서 16%로 쪼그라들었다. 가파른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현금·예금 비중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린 반면, 주식 비중은 절반 이하로 줄인 것이다.

 

보고서는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예금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 보유 비율을 높인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슈퍼리치의 73%는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유형별로는 2021년 대비 외화현금(63%→73%), 해외주식(30%→43%), 채권(10%→17%) 투자를 확대했다.

 

슈퍼리치의 79%는 올해 실물 경기가 안 좋아질 것(‘매우 안 좋아질 것’ 응답 포함)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88%에 달했다. 이들은 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 주식(29%·직접투자 및 ETF 제외)을 꼽았고 부동산(27%), 예금(15%), 채권(12%) 등이 뒤를 이었다.

 

슈퍼리치의 연평균 소득은 약 12억3000만원이었고, 그중 재산소득 비중이 39%(4억8000만원)로 가장 컸다. 이들은 월 소득의 절반 이상(57%)을 저축하고, 나머지는 소비(37%)와 대출금 상환(6%) 등에 사용했다. 직업은 기업 경영자가 29%로 가장 많고, 의료·법조계 전문직(20%)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 1인당 총자산 평균은 약 72억원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 영향으로 1년 전(78억원) 대비 6억원 감소했다. 부자 1인의 평균 부동산 자산 보유액은 2021년 말 45억원에서 지난해 말 39억7000만원으로 줄었다. 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3억3000만원이었다.

 

부자 중 79%는 올해 실물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84%였다. 이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예상에도 불구하고 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 부동산(32%)을 꼽았다. 이어 예금(22%), 주식(14%), 펀드·신탁(10%), 채권(10%) 등의 순이었다. 연구소는 “부자들은 안정성·수익성 차원에서 부동산 자산을 선호했다”며 “최근 불확실성에 대비해 채권·예금 같은 안전 자산 비중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부자 745명·대중부유층 818명·일반대중 4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하고, 별도로 PB 인터뷰도 진행했다. 부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 대중부유층은 금융자산 1억~10억원 미만 보유자, 일반 대중은 금융자산 1억원 미만 보유자다.

 

◆ 코스피 대신 코스닥 빚투…빚투 지표 10개월 만에 최대치

 

최근 코스닥 지수 상승이 이어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를 상징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발표에 따라 리튬, 알루미늄 테마주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일 기준 9조8284억원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빚투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9조8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15일(9조9023억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빚투 투자자들은 코스피보다 코스닥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가 11.28% 상승할 때 코스닥은 26.21% 상승하는 등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성장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7~8일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을 넘어섰고, 같은 달 22일 이후 다시 12거래일 연속 이를 웃돌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3일 53조505억원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코스닥은 리튬, 알루미늄, 전고체 배터리 등 핵심원자재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전기차 세액공제 지침을 발표했고, 유럽도 첨단 반도체와 전기차에 쓰이는 핵심원자재 공급망을 직접 관리한다고 나서면서다.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에너지, 이엔플러스, 포스코엠텍 등 ‘비철금속-리튬’ 관련주는 평균 46.27% 상승해 가장 많이 상승한 테마로 분류됐다. 이차전지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양극박 원자재인 알루미늄 관련주 알루코, 조일알미늄, 남선알미늄 등은 평균 45.72% 올라 상승률 2위 테마로 집계됐다.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도 평균 27.30% 상승했다. 개별주로 보면 이차전지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코스닥 종목 자이글이 지난달 467.22% 급등했다.

 

증권가는 코스닥에 밀린 코스피가 이달부터 약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시즌을 맞으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감산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일 기준 2490.41로 마감해 2500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 그간 코스닥 지수에 못 미쳤던 코스피가 재차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달부터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코스닥 성과를 상회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 뉴스1

◆ 10개 금융지주사 순이익 1.3% 증가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1.3% 증가한 2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도 늘어났는데 금융업계의 부실여부를 진단해볼 수 있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리스크관리 강화 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2022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결과 KB, 신한,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투, 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이 21조4722억원으로 전년(21조1890억원) 대비 2832억원(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 순이익은 1조8571억원(14.6%), 보험은 3013억원(14.9%) 증가, 여전사 등은 762억원(2.1%) 늘었다. 반면 금융투자는 5439억원(10.8%) 감소했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전년보다 4.1%포인트 오른 57.1%로 가장 높았다.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3418조2000억원으로 전년말(3203조3000억원) 대비 214조9000억원(6.7%) 증가했다. 은행지주의 총자본과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59%, 14.32%, 12.58%였다.

 

지난해 말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로 전년말(0.47%) 대비 0.02%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말 155.9%에서 170.5%로 14.6%포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합계액)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다는 뜻이다. 부채비율은 28.99%를 기록해 전년말(27.91%) 대비 1.08%포인트 하락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4.28%로 전년말(116.41%) 대비 2.13%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침체로 금융투자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으나, 은행 부문의 이자수익이 크게 확대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하고 있어 향후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피니언

포토

정소민 '상큼 발랄'
  • 정소민 '상큼 발랄'
  •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수지 '매력적인 눈빛'
  • 아일릿 원희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