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늦추려는 의도 전혀 없다. 빠른 시일 내에 출석해 수사에 협조할 생각”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오는 24일 마약 투약 혐의관련 경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씨의 변호인 측이 ‘비공개 조사’를 위해 부득이하게 출석일자가 변경됐다고 23일 밝혔다.
유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률사무소 인피니티 측은 이날 언론에 발송한 메일을 통해 “아시는 바와 같이 엄홍식(예명 유아인)씨는 현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부터 이번주 금요일(3월24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당시 경찰은 ‘비공개 소환’임을 변호인 측에 고지했고, 고지 여부를 떠나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알렸다.
이어 “그러나 모든 언론에서 엄씨가 (오는) 금요일 출석한다는 사실이 기사화됐고, 그 중에는 경찰이 엄씨의 출석일시를 확인해줬다는 기사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피니티 측은 이에 변호인으로서 부득이하게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피니티 측은 “출석일자 조정이 엄씨 입장에서는 출석을 일부러 늦추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면서 “경찰에 출석일자가 확정되는 대로 빠른 시간 내 출석해 사실대로 조사를 받고 수사에 협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오는 24일 유씨를 마약류관리법(향정 등)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유씨가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100차례 이상 프로포폴을 처방받았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사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씨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간이 소변검사를 진행한 결과 대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국과수에 모발 등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유씨 모발에서 프로포폴 외에 코카인과 케타민도 검출됐다. 이 중 코카인은 강력한 환각과 중독을 일으켜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힌다. 전신 마취제 일종인 케타민은 성범죄에 자주 악용돼 '강간 약물'로 불린다. 국내에선 2006년 마약류로 지정됐다.
해당 보도가 나온 후 유씨 측 관계자는 “피부질환을 앓아온 유씨에게 ‘바늘 공포증’이 있어 수면 마취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한 유씨의 모발에서 검출된 케타민 역시 의료용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