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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만찬 장소는 128년 된 오므라이스집…누리꾼 “을미사변 해 생긴 곳”

입력 : 2023-03-14 17:05:49 수정 : 2023-03-14 20: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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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라이스집 문 연 1895년 日은 명성황후 시해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참석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6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번화가인 긴자의 노포 두 곳에서 연이어 만찬을 할 예정이다.

 

14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긴자 주변 레스토랑에서 식사 후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煉瓦亭)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가는 쪽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1895년 창업한 렌가테이는 일본식 포크커틀릿인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일본 정부는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희망을 반영해 렌가테이를 2차 만찬 장소로 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만찬에는 소수의 인원이 참석해 양국 정상이 신뢰를 쌓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예상했다.

 

하지만 우리 누리꾼 생각은 달랐다. 되레 한국을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렌가테이’가 문을 열었을 당시인 1895년 ‘을미사변’이 발생해 치욕으로 기록된 날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본은 1895년 10월 8일(음력 8월 20일) 새벽 낭인 집단을 한국에 보내 조선왕후(명성황후)를 살해했다.

 

사건 당시 서울 현지에서 이를 지휘한 일본측 최고위 인물은 부임한지 37일밖에 안되는 일본공사 미우라[三浦梧樓]였으며, 주요 무력은 서울 주둔의 일본군 수비대이고, 행동대는 일본공사관원, 영사경찰, 신문기자, 낭인 등이었다.

 

이들은 미우라의 직접 지시하에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을 기습하여, 고종의 왕후인 중전 민씨(1897년 명성황후로 추존)를 참혹히 살해하였다. 그리고 시신은 근처의 숲속으로 옮겨 장작더미 위에 올려 놓고 석유를 부어 불태워 버렸다.

 

‘을미사변’은 ‘명성황후시해사건’(明成皇后弑害事件)이라고도 부른다.

 

누리꾼들은 “일본은 그들이 자행한 만행을 잊진 않았을 것”이라며 “겉으론 아닌 척하면서도 속으론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일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6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이후 약 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방일 첫날인 16일 총리관저에서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고, 정상회담 이후 기시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어 17일에는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면담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불안정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다양한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정례적으로 방문하는 ‘셔틀 외교’ 재개와 교류 활성화 방안 등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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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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