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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붓고 피나는 ‘치주염’…흡연 중년男,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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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2-28 09:58:56 수정 : 2023-02-28 09: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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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둘러싼 조직, 만성 염증으로 지속 소실…‘풍치’로 알려져
음주·흡연 즐기는 40대 이상 중년男 취약…스트레스도 주 요인
양치질만 잘해도 예방 가능…재발률 높아 이 흔들리면 뽑아야
치통을 앓고 있는 남성. 게티이미지뱅크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이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소실되는 질환인 ‘치주염’. 이 질환은 ‘풍치’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잇몸이 붓고 피나는 치주질환 중 하나이다.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인 ‘치조골’이 지속적으로 소실되면 치아가 흔들려 치아 상실의 원인이 되고, 저작 기능(씹는 기능)의 저하를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치주염으로 진료 받는 사람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 양치질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예방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치주 질환은 20대 성인이 되면서 주로 나타나기 시작하며 성인 남성, 특히 40대를 넘어가는 중년 남성이 더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치주염은 평소 구강 위생 관리 정도, 음주와 흡연 여부, 치과에 내원하는 횟수 등에 따라 진단한다. 예를 들어 남성에서 음주와 흡연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상대적으로 외부 활동 시간이 많아 구강 관리에 소홀한 30~40대 이후의 남성은 치주염에 더 취약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이효정 교수는 “중년 시기에 발생한 치주염은 노년기에 이르면 치아 상실로 이어지고,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노화로 인한 자연적인 치조골 흡수(또는 소실)와 함께 이러한 증상은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치주염은 음주와 흡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게티이미지뱅크

 

치주염의 주된 원인은 치아 주변에 침착되는 ‘세균막’ 혹은 ‘치태’이며, 이밖에도 유전적인 요인, 면역력, 흡연, 생활 습관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흡연은 치주 질환과 관련된 대표적인 위험요인 중 하나로, 치주 질환의 유병률은 물론 심해지는 정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흡연자는 치주 질환의 이환율이 1.5~7.3배까지 높게 나타난다. 이는 담배 안에 들어있는 다양한 성분이 치주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고, 치조골 소실을 늘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출혈 양상을 감소시켜 잇몸에 발생하는 문제를 덜 인식하게 한다.

 

또한 정신적, 사회적 스트레스가 개인의 면역계‧신경계‧내분비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이 악물기, 이 갈기 등의 안 좋은 습관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도한 스트레스는 흡연‧음주와 연결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소홀한 구강 위생 관리로 이어지게 된다.

 

가장 기초가 되는 치주염 예방법은 올바른 양치 습관으로 양치를 하는 것이다. 칫솔모를 치아 표면과 약 45도 각도를 이루게 한 뒤, 치아와 잇몸 사이에 닿은 상태로 양치해 잇몸 속으로 플라크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은 치아 사이를 닦기 가장 좋은 도구이다. 이 사이의 틈은 하나이지만 이 틈을 만드는 치아는 두 개라는 점을 명심하고, 뒤쪽 치아와 앞쪽 치아 모두를 닦아줘야 한다. 또 치아 하나하나와 잇몸을 모두 정성스럽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효정 교수는 “아무리 열심히 양치해도 일반적으로 반드시 관리되지 않는 부분이 발생한다”라며 “이를 위해 최소 6개월에 한 번, 잇몸이 좋지 않은 사람은 3~4개월에 한 번 치과에 방문해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으면서 관리하면 치주질환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나 흡연, 음주는 최대한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도 치주염 예방에 도움 된다”라며 “지속적으로 출혈이 발생하거나 잇몸이 붓고 둔한 통증이 발생할 경우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치주염은 양치질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예방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의 치주 질환은 큰 통증을 동반하지 않고, 출혈이나 부종 등의 증상도 시간이 지나면 감소하게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가 크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만약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의 치아 동요도(치아가 흔들리는 정도)가 발생한 경우 치조골이 소실된 정도가 크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불편한 느낌이 계속되거나 이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 높은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 

 

이효정 교수는 “일단 치주염이 발생하면 정도에 따라 치은연하소파술이나 치은박리소파술, 치근활택술 등의 치료를 받게 된다”라며 “치주염은 재발할 확률이 아주 높은 질환으로, 치료 후에도 매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세심한 구강 위생 관리와 매년 2~4회의 스케일링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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