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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폭증에 하루 14만명 찾아… 인천공항은 ‘주차 몸살’

입력 : 2023-02-26 19:25:50 수정 : 2023-02-27 10: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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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 14만명대
5만여대 車 수용 주차장 포화 상태

공항주차요금도 버스비보다 저렴
여행객들 자가용 이용 크게 늘어
감면 친환경차도 늘어 주차난 가중
“성수기 땐 심화, 주차료 조정 필요”

“주차장을 다섯 바퀴나 돌았는데 차 세울 자리가 없네요.”

26일 오전 10시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주차장에서 만난 김모(45)씨는 탑승 수속을 해야 하는데 주차공간을 찾지 못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인천공항이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는 데다 주차요금 감면 차량이 늘어나면서 공항 주차난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지상 주차장이 빈 공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꽉 차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이 14만명대로 늘어나는 등 여객수요가 회복되면서 5만여대의 차량을 수용하는 인천공항 제1, 2터미널 주차장이 빈 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대폭 늘어난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해 취항 항공사가 64개에 이르는 제1터미널은 여행객들이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다. 7개 항공사가 이용하는 제2터미널은 그나마 주차공간 찾기가 쉬운 편이다.

주차난을 가중하는 요인은 여럿이지만, 공항리무진 요금보다 저렴한 주차비용도 원인으로 보인다. 서울과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서울공항리무진의 경우 1인당 요금은 현재 1만7000원이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4인 가족이 이용할 경우 왕복 13만6000원이 소요된다.

공항 터미널 장기주차장을 이용하는 승용차의 하루 주차비는 9000원이다. 장기주차장은 3만20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장기주차장을 이용해도 6만3000원밖에 들지 않는다. 친환경·경차,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 차량 등은 주차요금이 50% 감면된다.

현재 인천공항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의 25% 정도가 주차요금을 감면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주차난은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감염 등을 우려해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가령 공항버스 탑승률은 56.4%에서 30%로 줄었고, 승용차 이용률은 30.3%에서 50%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공항버스 운항 편수의 더딘 회복도 주차난 가중에 한몫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에서 운항하는 공항버스의 편수 회복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할 경우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공항버스 회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노선 정상화를 요청했지만, 노선만 늘리고 편수는 적자운영을 이유로 그대로 둬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인천공항 주차난이 커지자 사설 주차대행업이 성행하고 있다. 일부 주차대행업체는 공항 인근에 차량 10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공항의 장기주차장 이용료에 수수료(2만원)를 더 받고 운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여름휴가 성수기로 갈수록 여객수요가 집중되면서 공항 주차장 이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무진버스 요금보다 싼 공항 주차장 요금의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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