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박회사인 HMM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해운 경기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MM은 연결기준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9조945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35% 늘어난 18조586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0조662억원으로 89% 증가했다.
HMM의 지난해 실적은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설립된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만 53.5%에 달한다.
HMM은 연이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으로 부채비율이 26%로 줄었다.
HMM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지분 20.7%, 19.96%를 보유한 공적자금 투입기업이다.
HM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미국 항만 적체현상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전 노선의 운임 요금이 높아져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급 12척과 1만6000TEU급 8척 등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운임 원가 하락도 실적에 기여했다.
다만 HMM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요 둔화와 공급 정상화로 유럽 등 전 노선의 해상운임이 크게 하락하면서 올해는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HMM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컨테이너와 벌크 부문에서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가속할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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