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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활용법 뭐니” 묻자… 몇초 만에 “챗봇·마케팅·번역” 척척 [심층기획 - ‘내 옆의 비서’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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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2-14 06:00:00 수정 : 2023-02-14 09: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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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챗GPT 사용해보니

같은 주제로 사람이 쓴 기사선
“생각의 보조자” 연설문·메일 작성 도움
방대한 데이터 분석해 시장 동향 분석
일정 관리·연봉 협상·코딩 보조 등 제시

챗GPT도 비슷한 취지 답변들
사람이 쓴 기사보다 설명은 간단하지만
며칠 뒤 재질문 땐 학습 통해 개선된 답
“기업 활용 사례 무궁무진” 비전 제시도

‘챗GPT를 기업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

 

같은 질문의 답을 찾는 데 ‘사람’과 ‘챗GPT’의 차이는 분명하다. 사람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일일이 자료를 읽고, 다른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사례를 찾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챗GPT는 이미 수많은 데이터가 학습돼 있기에 이용자의 클릭 한 번이면 정리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자는 ‘사람’이 품을 들여 작성한 미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기사와 직접 챗GPT에 질문을 입력해 얻은 답을 비교해봤다. 누구의 답이 더 정확하고, 나에게 필요한지는 개인의 판단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검색·연설문 작성·데이터 분석”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회사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을 더 쉽게 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챗GPT를 사용하는 7가지 방법’ 기사를 작성했다. 기보도 된 기사와 실제 사용 경험자, 전문가 인터뷰 등을 종합한 것이다.

 

챗GPT는 우선 검색에 활용할 수 있다.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칼 베네딕트 프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지루한 일이 줄고, 우리는 올바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더 흥미로운 질문을 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세이·연설문·직원평가서 등을 작성할 때 사용한다. 온라인 학습플랫폼 ‘코세라’의 제프 마지온칼다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업무 이메일과 연설문을 작성하기 위해 챗GPT를 활용한다고 밝히면서 “글쓰기 보조자와 생각의 동반자로 생각한다”고 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 분석에도 챗GPT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베네딕트 교수는 “학자라면 통계 분석을 손으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꽤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마크 무로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인사이더에 “인공지능(AI)은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포트폴리오상의 투자가 나아지는지 나빠지는지 강조하며,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더 나은 투자 조합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버 ‘마이카’는 챗GPT를 작업 예약, 계획 및 시간 관리에 활용하는 법을 보여줬다. 챗GPT에 성과 보고서 마무리와 상사와의 회의 등이 포함된 업무 일정을 만들라고 했다. 이어 특정 작업을 우선순위로 올려 조정해달라고 하자 챗GPT는 ‘시간 제약을 고려할 때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인사이더는 마지온칼다 CEO와 오드 네처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의 CBS머니워치 인터뷰, 커리어 컨설팅 회사 ‘컨설팅’ 조나단 하비에르 CEO의 틱톡 영상 등을 근거로 △다른 의견을 찾을 때 △코딩 어시스턴트 △일이 잘 안 풀릴 때(이직 준비 또는 연봉협상) 등에 챗GPT를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챗GPT “고객 서비스 개선·내용 작성·챗봇”

 

기자는 챗GPT에게 ‘챗GPT를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줘(Tell me how to use it in a company)’라고 질문했다.

 

챗GPT가 내놓은 답은 △고객 서비스 △내용 작성 △챗봇 △데이터 분석 △판매 및 마케팅 △번역 여섯 가지였다. 자주 하는 질문 등 고객 응대에 활용하거나, 기사나 블로그 게시물, 제품 설명 등 콘텐츠 작성에 사용하면 사람 직원은 시간을 절약해 다른 보다 복잡한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고객 리뷰나 피드백과 같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해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특정 그룹을 타깃으로 한 개인화된 마케팅이나 번역에도 쓰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더 기사와 비교해 항목 수가 적고, 설명의 길이는 짧다. 출처 혹은 근거도 없다. 그러나 해당 사항에 대한 요점은 파악할 수 있는 정도다. 무엇보다 정보가 정리되기까지 불과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챗GPT의 놀라운 점은 학습을 통해 스스로 답을 개선한다는 점이다. 기자는 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7일과 11일 같은 질문을 했다. 위는 지난 11일 받은 것이다.

 

지난 7일 ‘챗봇’에 대한 설명은 “기업은 챗GPT를 사용해 사이트와 메시지 플랫폼이 고객과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챗봇을 구축해 정보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였다. 11일에는 “챗봇 앱에 통합돼 고객에게 대화형 AI 경험을 제공해 전반적인 고객 경험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바뀌었다.

 

마무리 문장도 7일 “기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챗GPT를 사용해 작업을 자동화하고, 더 나은 고객 지원을 제공하며, 전반적인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에서 11일 “이것들은 언어 모델이 회사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몇 가지 예에 불과하다. 구체적인 활용 사례는 기업의 규모, 산업, 목표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달라졌다.

 

기자는 챗GPT에 ‘한국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선도하려면 정부와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질문도 해봤다. 챗GPT는 △연구개발 투자 △세제 혜택 등 AI 스타트업 장려·지원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간 협업 촉진 △숙련된 AI 인력 양성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AI 사용 지원 △국제 협력 강화 조치들이 한국 AI 산업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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