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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진 수온에 녹조로 골머리 앓는 매사추세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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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03 18:15:58 수정 : 2023-01-03 18: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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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록적인 한파를 맞은 미국이지만 여름철에는 우리나라처럼 녹조로 골머리를 앓는다. 녹조는 수온이 오를수록 쉽게 발생하는데, 미국에서도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며 녹조가 점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코드곶에 흐르는 매쉬피강(Mashpee River)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기후변화 적응 비용을 들여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7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매쉬피 지역 샌튀트 연못에 발생한 녹조. AP연합뉴스

3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매쉬피강은 여름철 수온이 오르며 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해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매쉬피강은 각종 수생물과 식물의 잔해 등이 뒤엉킨 진흙으로 바닥이 덮였는데 이 오물이 여름철 수온이 상승하면 녹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된다. 남조류가 이런 오물을 먹이삼아 성장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수온이 올라 남조류 성장이 더 활발해져서 기후변화는 녹조의 악화시키는 배경으로 꼽힌다. 매쉬피강은 8월 기준으로 평균 수온이 2007년 20.1도였는데 지난해에는 평균 수온이 24.7도로 상승했다.

 

매사추세츠주가 사용하는 정화시스템이 낡아 질소 수치가 상승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에다가 오염물질이 제대로 걸리지지 않은 채 하수가 강으로 배출됐는데 오염물질의 유입 또한 녹조의 원인이 된다. 오염물질은 남조류에는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녹조가 심해질수록 수질이 악화하고 수생태계가 망가질 수밖에 없다. 조개류 수확량이 감소하고 폭풍 시 강변에 완충제 역할을 하던 수생식물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수질 악화로 이 물을 마실 시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만지는 것조차 위험하다고 현지 조사원들은 판단한다. 해안에 가까운 지역인 만큼 굴, 조개 수확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도 다수다.

 

매사추세츠주 내 일부 가정은 지역 하수시스템과 연결돼있지 않아 오염물질 유입을 줄이려면 정화조 기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공공 하수관로도 추가로 확충해야 하는데 이에 드는 비용이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기후가 온난해질수록 현재 인프라로는 녹조 관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기후변화가 심화될수록 다른 연안 지역도 매쉬피 지역과 비슷한 문제를 겪게 될 수 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 ‘자연관리단’의 기후적응과학자 엠마 길데스게임이 물 문제 해결책의 ‘경제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다른 지역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길데스게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유한 일부만 깨끗한 물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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