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작전계획 마무리 단계”
미·대만 연합훈련 최전선 ‘펑후섬’
차이잉원, 군 통수권자 첫 시찰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공격 등에 따른 대만 유사시에 대비해 중국을 적국으로 가정한 미·일 공동 작전계획 구축을 추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계획은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지휘 통제를 비롯한 작전 임무, 수송과 보급 등 양국 전력의 역할 분담에 관한 상세한 내용이 담긴다. 양국은 대만 유사시에 대응하는 계획을 개념계획과 작전계획으로 나눴다. 개념계획은 미국과 일본의 역할을 대략적으로 나누고, 작전계획은 시나리오를 설정해 시간순으로 동원할 부대와 기지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시절이던 2018년부터 대만 유사시에 대처할 방법을 논의해 왔다. 2021년 4월 당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공동 성명에 명기한 이후 양국이 물밑에서 작전계획 수립을 진행했다.
일본은 대만 유사시에 대만에서 약 110㎞ 거리인 오키나와(沖繩)현 요나구니(與那國)섬이 피해를 볼 수 있고,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제도(尖閣諸島·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중국이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신문은 “지난해 미군과 자위대가 실시한 공동훈련 중 일부가 중국이 일본의 섬을 빼앗을 경우 탈환하는 상황을 가정해 펼쳐졌다”며 “미국과 일본의 대만 유사시 작전계획은 중국을 적국으로 가정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최근 미군과 대만군이 대륙과 근접한 최전선 펑후(澎湖)섬 군기지에서 연합훈련을 할 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이 지난달 30일 대만 외곽 도서인 펑후의 육군 항공특전지휘부 산하 101 상륙정찰대대 하이룽 2중대의 주둔지인 뉴신완 기지를 방문했을 때 기지와 주변 해역에서 미국과 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연합보는 양국 연합훈련이 여러 해 동안 진행되는 가운데 군 통수권자가 처음으로 해당 부대를 시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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