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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보다 낫네"… 젤렌스키 영어 연설에 호평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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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22 15:50:01 수정 : 2022-12-22 15: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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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맞선 전쟁 지도자의 기개 제대로 보여줘
"영어 못하는 푸틴이 봤다면 짜증 냈을 것"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미국 대통령보다 낫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에서 연설한 직후 그의 영어 실력이 새삼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연설은 TV 시청률이 가장 높은 저녁 시간대에 이뤄졌으며, 미국을 비롯해 세계 전역에서 수많은 이들이 생방송으로 시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상하 양원 의원들에게 영어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미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CBS 뉴스의 기자 딜런 토머스는 젤렌스키의 연설을 지켜본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연설에 관해 “믿을 수 없다(incredible)”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TV 토크쇼 진행자들의 영어보다 젤렌스키가 외국어로서 구사한 영어가 더 낫다”고까지 했다.

 

CNN 뉴스의 글로벌 이슈 분석가로 활동하는 비아나 골로드리가 역시 SNS를 통해 “젤렌스키의 영어 연설이 아주 능숙하게 이뤄졌다”고 호평했다. 그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공공장소에서 영어를 쓰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영어를 잘 모르는) 푸틴이 젤렌스키의 연설을 봤다면 짜증을 냈을 것”이란 말로 푸틴을 조롱했다.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인 게리 캘러핸은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미국 지도부를 비판하는 데 젤렌스키를 활용했다. 그는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바이든), 부통령(카멀라 해리스), 하원의장(낸시 펠로시)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며 “옷 입는 스타일도 본회의장에 앉아서 연설을 듣는 의원들보다 젤렌스키가 더 낫다”고 말했다. 이날 젤렌스키는 전시 복장인 국방색(카키색) 스웨터와 바지를 입고 수염을 기른 모습이었다. 상의에는 ‘트리주브’라고 불리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이는 삼지창을 뜻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국장에 해당한다.

 

역시 바이든 행정부에 비판적인 어느 시민단체 관계자는 SNS 글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젤렌스키)의 웅변 능력이 80세의 대통령(바이든)을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젤렌스키가 바이든보다 더 나은 화자(話者)라는 사실 하나만은 분명하다”고 바이든을 비웃었다. 고령의 바이든이 연설 도중 말실수가 잦은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을 향해 상하 양원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이날 연설에서 젤렌스키는 “러시아 침략자들과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군사원조를 제공한 미국 의회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거듭 고마워했고, 의원들은 연설이 진행 중임에도 여러 차례 손뼉을 치는 것으로 호응했다.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는 모든 역경과 파괴, 우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살아서 싸우고 있다”라는 말로 연설을 끝맺자 상하 양원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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