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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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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16 22:10:59 수정 : 2022-12-16 22:10:58
박완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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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상징하는 무등산(無等山)은 해발 1187m로 호남 정맥의 중심 산줄기다. 예전에는 무진악(武珍岳) 또는 서석산(瑞石山)이라고 불렀다. ‘태조실록’에는 조선 개국 이듬해에 이조에서 명산(名山)과 대천(大川) 등의 신을 봉하기를 청하자 무등산을 지리산·계룡산·삼각산 등과 함께 ‘호국백(護國伯)’이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무등산은 무진(武珍·광주의 옛 이름)에 있는데, 풍후하고 높고 커서 신라에서는 소사(小祀)로 했고, 고려에서는 나라 제사를 지냈고, 본조(本朝·조선)에서는 주(州)의 관원에게 제사 지내게 한다”고 했다. 또한 “무등산 꼭대기에 줄바위가 수십 개 있는데 삐죽하게 선 것이 높이가 백여 자나 된다. 그 산이 오래 가물다가 비가 오려고 하거나 오랫동안 비가 오다가 개려고 할 때는 우뢰 소리 같이 우는 소리가 자주 나는데 수십리까지 들린다”고 전했다.

무등산은 2012년 21번째 국립공원이 됐고 2018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정상 부근에 있는 돌기둥 병풍 모양의 서석대 주상절리는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정상에 군 부대가 주둔해 일반인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공군이 1961년부터 광주시 소유 정상부를 무상으로 사용하다가 1966년 방공포대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2011년부터 봄과 가을의 개방 행사를 통해서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광주시, 공군 제1 미사일 방어여단, 국립공원공단 무등산 국립공원 사무소가 오는 20일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업무협약을 한다. 방공포대가 주둔한 지 56년 되는 날이다. 내년 9월부터 상시 개방되는 곳은 해발 1100m인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천왕봉 정상까지의 구간이다. 국립공원·문화재 변경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3월부터 방공포대 철책 이설, 보행데크 설치 등 진입로 공사에 들어간다. 방공포대 이전 계획도 마련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엔 아직도 산봉우리에 군 부대를 이고 있는 곳이 많다. 이전 여부를 검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 이전에 생태계 복원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박완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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