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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각 파도’에 韓 경제엔진 타격… S&P “2023년 1.4% 성장 그쳐”

입력 : 2022-12-07 18:30:00 수정 : 2022-12-07 21: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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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경제기관 전망 암울

‘코로나 봉쇄’ 對中 수출 25.5% 감소
전산업생산도 4개월 연속 감소세 충격
BSI 전망 11월 75서 12월 70으로 뚝
KDI “소비심리도 악화 경기하방 압력”
추 부총리 “복합 위기 상당기간 지속”

S&P “韓 수출 의존 높아 둔화 가팔라
2023년도 금리인상 따른 경상수지 우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가시화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수출 감소에 금리 인상까지 지속되면서 국내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 중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시경제전문가 간담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방향 관련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0% 줄어들면서 10월(-5.7%)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특히 우리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對中) 수출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조치 장기화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25.5% 감소했다. -15.7%를 기록했던 10월보다 감소율이 더 커진 것이다.

 

KDI는 “대중국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대외 수요 약화와 수출 감소가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10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은 전월 대비 1.5%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출 감소세 확대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주요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악화했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계절조정 기준 11월 75에서 12월 70으로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지수화한 수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은 12월 76으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KDI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부진이 가시화한 가운데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가 악화하는 등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회복세도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신한카드사의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은 1년 전 대비 10월 7.3%에서 11월 4.4%로 축소됐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6.5를 기록하면서 전월(88.8)에 이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KDI는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소비심리와 기업심리가 모두 악화하며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거시경제·금융 전문가들도 내년도 경제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문가들은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 회복세 둔화 등으로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대외여건이 더 악화하면 성장률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추 부총리는 “복합 경제위기 상황이 내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당면한 위기 극복과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책방향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S&P는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했다. 루이 커시 S&P 전무는 이날 나이스신용평가와 공동 주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수십년간 성장을 거듭한 한국 경제는 예상대로 추세적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글로벌 성장 둔화에 따라 한국, 대만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성장 둔화세가 더 가파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S&P는 현재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금리 상단을 3.5% 수준으로 제시했다. 커시 전무는 “내년에도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금리가 높아져 역내 자본 유출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경상수지 적자 내지는 훼손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강진·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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