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성장시키기 위해 쿠팡에 왔습니다. 여러 글로벌 기업을 오래 다녔지만 쿠팡에서 마침내 원하는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입사 첫날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재미있게 일한지 모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에서 20여년을 일한 인도 출신 개발자 알록 고얄(Goyal)씨. 그는 지난해 초 쿠팡에 입사, 시애틀에서 쿠팡의 ‘제트배송’ 서비스를 담당하는 로켓 그로스(Rocket Growth) 부서를 이끌고 있다.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상품 등록부터 출고, 재고관리에 필요한 개발업무를 총괄한다. 그는 “쿠팡에 입사한 뒤 사업을 5배 이상 성장시켰다”며 “전 세계 곳곳의 쿠팡 임직원들과 협업할 수 있는데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체없이 도전하는 문화가 좋다”고 했다.
창립 12주년을 맞은 쿠팡에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한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여러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의 실적이 글로벌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악화할 때, 쿠팡은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며 성장하고 있는데다 최근 대만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나서면서 매력적인 회사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출신도…대만 진출·흑자 전환 일군 쿠팡의 글로벌 성장세 매력
유통업계에 따르면 직원 6만여명(물류센터 직원·배송기사 포함;국민연금 가입자수 기준)을 고용하는 쿠팡은 본사를 포함 상하이·베이징·홍콩·미국 마운틴뷰와 시애틀, 도쿄·싱가포르 등 전 세계 10개 이상 도시에 오피스를 두고 인재들을 대거 채용 중이다.
한국에만 다국적 IT개발자 수백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 운영 중인 오피스를 합하면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의 HR 사이트 ‘쿠팡 커리어’에선 서플라이 매니저·UX 디자이너·엔지니어 등 개발직군을 포함해 물류·기획·재무 분야 전문가를 뽑는 공고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로켓직구·로켓배송 비즈니스를 런칭한 대만에서도 물류와 프로덕트 담당 전문가들을 뽑고 있다.
쿠팡에서 근무하는 다국적 인재들의 국적은 수십 곳에 이른다. 미국·프랑스·인도·중국·대만은 물론 스위스, 베트남, 싱가포르 출신도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이거나, 구글 등 글로벌 기업 오퍼를 거절하고 쿠팡 이직을 선택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IT 인재들이 ‘쿠팡 로켓’에 올라타는 이유는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쿠팡의 매출은 2015년 1조1133억원에서 지난해 22조2000억원대로 20배 이상 성장했다.
아마존 등 이커머스 기업들이 올 들어 적자 전환하거나 매출 부진을 겪을 때, 쿠팡은 지난 2분기 적자규모를 87% 줄이며 매출 신기록을 이어갔고, 3분기에는 8년 만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국내외 이커머스와 소매시장 성장 전망성도 높다.
컨설팅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1960억달러에서 2025년 2910억달러(한화 약 410조)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커머스가 전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최근 쿠팡이 진출한 대만도 인구는 2300만명에 이르지만 소매시장에서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8% 수준으로 성장 매력도가 높다. 쿠팡의 UX 디자인 조직을 이끌고 있는 라니 테오도르(Teodoro)씨는 “‘목표를 높이 세우고 길을 찾아라’는 것이 쿠팡의 리더십 원칙 가운데 하나”라며 “이런 원칙을 기반으로 새벽배송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도 임원 회의 초대 ‘줌 회의’…근속연수·나이 불문 승진 가능
쿠팡에서의 업무는 범위가 넓은 만큼 융복합 인재에 대한 수요가 많다.
활성 고객이 1800만명에 이르는 쿠팡 앱과 관련한 각종 업무에서부터, 유통업체로 국내 최대 규모로 운영하는 물류 인프라(30개 지역 100여개 이상 물류센터) 운영까지 업무의 범위가 광범위하다.
다양한 국적의 인재들은 언어와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한다. 줌(ZOOM) 영상 회의에서 만나 빠르게 업무를 진행하는 게 일상이다. 모든 직원이 특별한 직급 없이 사내에서 자신이 정한 닉네임을 사용한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에서는 갓 입사한 신입사원도 누구나 임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고 협업하며 회의를 이끄는 것이 일상”이라며 “급속도록 성장해 회사 고용 규모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은 3위지만 근무문화만큼은 갓 창업한 IT 스타트업과 비슷하다”고 했다.
아무리 임원이라도 신입사원이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거나 주제를 오래 고민하면 직접 회의에 임원을 초대해 토론을 주도하는 식이다.
직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쿠팡이 고용한 동시통역사 직원은 1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쿠팡 직원은 “줌 회의를 접속하면 4~5개국의 직원이 한꺼번에 모이는 경우가 있는데,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방불케 한다”고 했다.
다국적 IT인재들과 국내 직원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열린 인사 정책에 있다. 경력이나 근속연수, 학벌, 나이, 성별 등을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업무 성과가 뛰어난 직원은 지난해 승진을 했더라도 올해 승진이 가능하다.
한 HR컨설팅사 관계자는 “아직 여러 기업들이 ‘과장 8년, 차장 10~12년’처럼 근속연수 기반 원칙으로 승진을 실시하고 있는 반면, 쿠팡은 승진의 시점이 규정된 것이 없고 대기업 같은 기계적인 ‘연말 정기인사’도 없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업무 성과라는 설명이다. 불필요한 대면보고나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기 보다 주로 이메일을 통해 간결하게 업무를 공유하고 결정하는 문화가 대세다. 실리콘밸리식의 토론 문화도 활발하다.
테오도르씨는 “팀원 누구나 특정 주제를 던지고 브레인스토밍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UX JAM’이라는 미팅을 열고 있다”며 “팀으로 단결해 질문과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고 했다.
쿠팡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멘토(peer mentor)를 정한다.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글로벌 인재라도 팀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멘토십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오피스가 퍼져 있다 보니 미국과 아시아 등 국경을 넘나드는 프로젝트 협업 기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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