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이자 수려한 외모로도 주목받는 조규성(전북)이 28일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새 역사를 썼다. 조규성은 이날 두 골을 넣었음에도 한 골 차로 가나에 아깝게 패한 데 대해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가나와의 2차전에서 후반에 두 골을 연이어 터트렸다.
후반 13분 이강인(마요르카)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 골로 마무리한 데 이어 3분 뒤 소속팀 동료인 김진수(전북)의 크로스를 다시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날 조규성은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본선 데뷔골을 터트렸다. 게다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는 기록을 세웠다.

다만 한국 대표팀은 가나에 2-3으로 패배해 1무 1패(승점 1)를 기록했다. 16강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를 마친 조규성의 표정도 밝을 수 없었다. 조규성은 경기 후 중계진에 “선수들뿐 아니라 감독님, 코치님들까지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보자고 했다”며 “이렇게 한국에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늦은 시간까지 지켜봐 주신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님께서는 (제가) 앞에서 싸워주길 원하시고 요구하신다”며 “오늘 세계적 무대에서 잘 증명해보자, 믿음에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가나전에서의 선전에도 조규성은 겸손했다. 그는 “나도 솔직히 별거 없는 선수인데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무대에서 골도 넣었다”며 “끝까지 자신을 믿고 열심히 꿈을 위해 쫓아가면 이런 무대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도 꿈을 갖고 열심히 하면 된다. 지금은 이런 세계적 무대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런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에서 빼어난 외모로도 주목 받았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분 가량 뛴 그는 이후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수십만명이 불어났다. 1차전 시작 당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만명이었으나 29일 오전 1시 현재 약 110만명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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