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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LH 사장 "주택공급 손 놓으면 상승기 마중물 역할 사라져"

입력 : 2022-11-23 15:09:44 수정 : 2022-11-23 15: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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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사장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서 밝혀
"과잉공급 고민되는 부분…LH 역할에는 변함없어"
"경기 호전됐을 때 갑자기 주택 공급하기 어려워"
"공급 물량 치중했지만 앞으로 질 우선 전환할 것"
안단테 기피현상에 "국민 원하는 방향으로 해줘야"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집값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상황이지만 공기업 마저 주택공급에 손을 놓는다면 경기 상승기의 마중물 역할이 사라질 것이라며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23일 서울 광화문의 한식당에서 가진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이 많지만 LH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LH는 윤석열 정부가 약속한 5년 간 주택 270만 가구 공급에 주도적 역할을 한다.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기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공급이 현실화될 경우 불거질 주택 공급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사장도 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굉장히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문을 연 뒤 "최근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인해 우려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그러면서 "집값이 급락했을 때 주택 공급을 망설이면 도심 재건축·재개발이 위축될 것"이라며 "경기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공기업인 LH 마저 (주택 공급에) 손을 놓는다면 경기 상승기에 마중물 역할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경기가 호전됐을 때 갑자기 주택을 공급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LH는 충분한 공공물량을 확보할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해서 기본적인 공기업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민간의 건설사들이 위축돼서 사업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공기업이 대신 어느 정도 역할을 맡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공공주택의 품질 향상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평형이 합리적이어야 하기에 평형 확대를 고민하고, 입지도 공공주택에 사시는 분들의 소득이 높지 않기에 대중교통 접근이 편한 곳에서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LH 사업을 전환하겠다"며 "LH가 공급 물량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소비자 수요에 맞는 쪽으로 양과 질을 전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LH의 주거 브랜드 '안단테'에 대한 주민들의 기피 현상과 관련해서는 "LH 아파트가 품질이 좋고 유명하다면 '안단테' 브랜드를 거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LH의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일하기보다는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는 게 맞다. 안단테 문제도 열린 자세로 국민 말씀을 귀담아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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