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프롤로·PRP·콜라겐·PDRN 주사 등이 대표적인 주사치료
“치료에 도움 되지만 수술 대체할 수 없어…임의로 결정해선 안돼”

정형외과와 관련된 질환에 쓰이는 주사 치료가 있을까? 사람들은 보통 뼈나 근육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재활치료나 충격파 치료 등 물리치료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족저근막염’ 같은 염증 질환이 발생했을 때에는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추가로 주사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런데 병원에서 권하는 주사 치료는 그 이름이 생소한 반면 설명은 제대로 동반되지 않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 주사가 환부에 정확히 작용하는 주사인지, 과잉진료는 아닌지, 부작용은 없는지 여부까지는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정형외과 관련 질환에 쓰이는 주사 치료를 임의로 결정하지 말고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적절한 치료법을 안내받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형외과와 관련된 질환에 쓰이는 주사 치료는 힘줄이나 인대의 염증이나 부분 파열로 인한 통증, 관절염, 근육통 완화에 쓰인다. 스테로이드 주사, 프롤로 주사, PRP 주사, 콜라겐 주사, PDRN 주사 등이 대표적이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강력한 항염증 효과가 있는 주사다. 일단 맞게 되면 단기간에 통증이 줄어들고 염증도 크게 완화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때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연세건우병원 유종민 박사(정형외과 족부전문의)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자주 맞게 되면 근골격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면역력을 떨어뜨려서 오히려 감염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또 주사 부위에 피부 함몰이나 탈색이 생길 수 있고 당 수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당뇨 환자는 각별히 신경써서 처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프롤로 주사는 피부과를 자주 찾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으로, 일종의 ‘예방 주사’다. 이는 인대, 힘줄 등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에 인위적으로 염증 반응을 유도해 인체의 자가 치유 원리를 활성화하는 치료법이다. 이를 통해 결국 통증을 완화하고 손상 부위의 재생과 강화를 돕는다. 부작용은 별로 없지만 골절에는 효과가 적으며 감염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유 박사는 “주사 시 손상부에 정확하게 주입되기 위해서는 초음파를 통해 환부와 힘줄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PRP 주사는 프롤로 주사의 개념에서 더 발전된 개념의 주사다. 본인의 몸에서 피를 뽑아서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을 추출, 성장 인자를 직접 재주입하는 주사법이다.
유 박사는 “외국에서는 여러 논문과 효과가 입증돼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피부 미용 시술이나 정형외과 영역에서 ‘테니스엘보’만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되고 사용되고 있어서 좀 더 영역이 확대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PDRN 주사는 ‘DNA 주사’라고도 불린다. 송어나 연어에서 추출된 DNA가 주사의 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PDRN 주사에 포함된 작은 DNA 조각은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염증 작용을 줄이고 성장인자를 분비하면서 혈관 및 세포 재생을 돕는다. 만성적인 통증이나 상처 회복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라겐은 보통 피부 노화 방지 및 주름 개선 효과로 널리 알려진 성분이다. 콜라겐 자체가 우리 인대나 힘줄, 연골 등을 구성하는 단백질 조직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이 콜라겐을 합성하는 속도가 늦어지게 된다. 이럴 때 콜라겐 성분을 주사하면 힘줄이나 연골이 튼튼한 콜라겐과 합성하여 좀 더 건강하고 안정적인 구조로 재탄생하게 된다.
유 박사는 “적절한 주사 치료가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수술을 대체할 수는 없다”면서 “주사 치료를 임의로 결정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법을 안내받아 진행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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