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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옛 건물·해변에 늘어선 명물들 ‘공존의 미학’ [박윤정의 HEJ! 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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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0 10:00:00 수정 : 2022-11-20 11: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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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령 제외 한반도 면적의 5분의 1 크기
소득수준 높고 화폐 ‘덴마크 크로네’ 사용
공항서 20㎞ 떨어진 현대미술관 ‘아르켄’
해변에 위치해 있다 보존상 이유로 재건축
전시 포스터들 현재와 과거 한눈에 보여줘

덴마크 왕국(Kongeriget Danmark)은 덴마크 본토와 페로제도, 그린란드 세 자치체로 이루어진 입헌군주국이다. 덴마크는 북유럽에 위치하며 덴마크 왕국 구성국으로 코펜하겐을 수도로 두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덴마크. 북유럽에 위치하며 덴마크 왕국 구성국으로 코펜하겐을 수도로 두고 있다.

한국과는 1959년 외교 관계가 수립되고 주덴마크 대사관도 있지만, 직항편은 아직 개설되지 않았다. 북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직항노선이 있는 핀란드 헬싱키 공항을 경유하든가, 유럽 다른 경유지를 선택하여 도착할 수 있다. 인천을 떠나 먼 시간을 돌아 코펜하겐 상공에 드디어 날아든다. 그린란드, 페로제도 등 자치령을 제외한 면적이 한반도의 약 5분의 1인 4만3000㎢이지만 소득 수준은 우리나라보다 높다. 덴마크 왕국에서 유일하게 유럽연합(EU)에 가입된 덴마크는 유로화가 아닌 덴마크 크로네를 사용한다. 여행 계획을 세우며 컸던 높은 물가 걱정은 구름을 벗어난 비행기가 초록의 대지에 가까워지자 설렘으로 흩어진다.

코펜하겐 공항. 한국과는 1959년 외교 관계가 수립되고 주덴마크 대사관도 있지만, 직항편은 아직 개설되지 않았다.

짐을 찾아 초록색 화살표(Nothing to Declare)를 따라 건물 밖으로 나선다. 신고 물품이 없는 사람을 위한 안내라고 하지만, 공항 직원도 보이지 않고 경찰도 눈에 띄지 않는다. 입국장에 서 있는 금발 머리 환영객들의 유난히 파란 눈동자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약한 렌터카를 찾기 위해 공항 순환 버스 정류소를 묻는다. 길을 건너 버스 정류소에 가니 다양한 언어가 들린다. 여행객들의 흥분된 공기를 나눠 마시며 무료 버스를 타고 렌터카 사무실이 있는 건물로 이동한다.

1996년 베스텐 지역 ‘예술의 섬’에 세워진 덴마크 최대 규모 현대미술관 아르켄. 독특한 건물은 해양 건축양식으로 해변에 위치하는 것이었지만 보존상의 이유로 낮은 사구 뒤와 석호 사이에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받아든 차의 시동을 걸고 시계를 보니 낮 12시이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10㎞, 붐비더라도 30분 이내 도착할 듯싶다. 3시 체크인이니 이른 시간이다. 현대미술관(ARKEN Museum for Moderne Kunst)을 먼저 들러야겠다. 미술관은 공항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교외 도시에 있으니 미술관 관람을 하고 카페에서 점심을 하기로 한다.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도착한 곳은 허허벌판이다. 미술관 주차장이라고 하기에는 그냥 공터 같아 주위를 둘러본다. 저 멀리 특이한 건물이 보인다. 건물로 이어지는 진입교에 최대한 가깝게 주차하고 내린다. 1996년 베스텐(Vestengn) 지역 ‘예술의 섬’에 세워진 덴마크 최대 규모 현대미술관, 아르켄(Arken)이다. ‘Arken’은 덴마크어로 ‘방주’를 뜻한다고 한다. 1996년에 만들어진 독특한 건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양 건축양식으로 해변에 위치하는 것이었지만 보존상의 이유로 낮은 사구 뒤와 석호 사이에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확장과 보수 공사 후 2008년 1월에 다시 문을 열었다.

미술관 카페. 내부의 넓은 바닥이 마치 선박의 갑판을 연상케 한다. 창밖으로 이스호이 해변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에 들어서니 기념품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색상이 시선을 이끈다. 그동안의 전시 포스터들은 아르켄의 현재와 과거 전시회를 엿볼 수 있게 하고 다양한 디자인 제품 구경은 시간 흐르는 것을 잊게 한다.

미술관 전시. 덴마크, 스칸디나비아와 유명 예술 작품들이 새롭다. 데이미언 허스트 작품을 비롯하여 올라푸르 엘리아손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많다. 건축, 디자인, 조각품, 그림, 판화, 설치미술과 미디어 전시를 둘러볼 수 있다.

숍을 먼저 둘러보고 티켓을 구입했다. 덴마크, 스칸디나비아와 유명 예술 작품들이 새롭다. 낯선 이름들도 있지만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KIAF ART SEOUL And FRIEZE)에서 본 데이미언 허스트 작품을 비롯하여 올라푸르 엘리아손 등 유명 작가의 작품도 많다. 건축과 디자인, 조각품, 그림, 판화, 설치미술과 미디어 전시를 둘러보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현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내년 1월15일까지 전시되는 ‘리어노라 캐링턴’ 작품들도 새롭다. 영국 태생 멕시코 예술가의 매혹적이고 초현실적인 이미지들이 신비롭다.

미술관 기념품점. 다양한 색상이 시선을 이끈다. 그동안의 전시 포스터들은 아르켄의 현재와 과거 전시회를 엿볼 수 있게 하고 다양한 디자인 제품 구경은 시간 흐르는 것을 잊게 한다.

인간 존재의 질문과 덴마크, 북유럽 현대미술품들을 뒤로하고 카페로 향한다. 내부의 넓은 바닥이 마치 선박의 갑판을 연상케 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해변은 조금 전 미술관에서 본 예술품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낯선 활자들이 덴마크에 도착한 것을 실감케 한다. 코펜하겐에서의 첫날. 이스호이(Ishøj) 해변 모래사장을 넋 놓고 바라본다.


박윤정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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