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자 격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이너서클에 속한 한 고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거두자 모두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이번 선거는 조 바이든 행정부 중간평가 격이기도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향후 행보에도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기세를 몰아 조만간 2024년 대선 도전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마러라고 인근 투표소에서 공화당 대선의 잠정 라이벌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히며 “매우 위대한 밤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발언, 공화당 승리에 힘을 실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 민주당은 상원에서는 선거를 치른 총 35석 중 12곳을 얻었고, 공화당은 18석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선거를 치른 의석 중 현재 민주당 몫이 14석, 공화당 몫이 21석이었음을 고려하면 비등한 대결을 펼친 것이다.
아울러 주요 격전지로 꼽힌 펜실베이니아 상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존 페터먼 후보가 공화당 소속 메메트 오즈 후보를 50%대 47%로 누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곳은 원래 공화당 팻 투미 상원의원 몫이었다.
하원 선거는 총 435석 중 218석을 차지해야 다수당이 된다. 공화당은 개표 초반 65석 규모로 민주당을 앞섰으나, 9일 오전 기준으로는 18~25석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은 크지만 ‘압승’까지는 아니다.
이런 결과는 결국 중간선거 결과를 2024년 대선 도전 동력으로 삼으려는 구상에 차질을 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고문은 “문제는 후보들”이라며 “그들은 나쁜 후보들이었다”라고 발언, 결과의 책임을 각 후보들에게 돌렸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2024년 대선 도전 발표 일정을 크게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발표를 미룬다면 “지나치게 굴욕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고문은 CNN에 현재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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