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임윤찬 스승' 손민수, 한예종 떠나 ‘음악적 고향’인 뉴잉글랜드 음악원으로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2-11-09 11:49:16 수정 : 2022-11-09 15:39:33

인쇄 메일 url 공유 - +

김대진 총장 "더 큰 무대서 국제경쟁력 높여주길 기대…
임윤찬은 해외 투어 등 더 많은 연주 일정 소화할 듯"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스승인 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명문 음악대학인 뉴잉글랜드 음악원(The New England Conservatory·NEC)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왼쪽)과  손민수 교수. 목프로덕션 제공

NEC는 지난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 교수가 내년 가을부터 피아노 교수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는 1867년 설립돼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음악대학이다. 

 

NEC 측은 “완벽한 예술가이자 교수로서 그는 연주와 교육에서 탁월한 음악적 이상을 구현한다. 그의 음악적 여정의 기초는 이곳에서 마련됐다. 그의 전문 지식과 통찰력을 새로운 세대의 피아니스트에게 전하기 위해 모교로 돌아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반겼다. 

 

손 교수도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소감에서 “집으로 돌아와 기쁘고 영광이다. 평생의 스승인 러셀 셔먼과 변화경 선생님의 정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NEC에서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았고, 이곳은 항상 제 음악적 여정의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캐나다 호넨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예종에서 김대진 교수를 사사하고 18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NEC에서 ‘건반 위의 철학자’로 불리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과 그의 아내 변화경 교수에게 배웠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5년간 교수로 재직했고, 2015년부터 한예종 교수로 후학을 양성해왔다.

 

특히 올해 미국 최고 권위의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18세) 우승을 차지한 임윤찬의 스승이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임윤찬이 한예종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문을 두드렸을 때 눈여겨보고 뽑은 사람이 손 교수다. 손 교수는 지난 6월 임윤찬의 콩쿠르 우승 직후 세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윤찬이는) 정말 순수하게 음악을 대하고 저를 놀라게 하는 순간이 많은 학생이었다. 한마디로 ‘물건’이었다”며 “윤찬이하고 만난 것 자체가 너무 소중한 인연이다. 내가 스승(러셀 셔먼·변화경 부부)에게서 물려받은 음악적 유산이 윤찬이한테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임윤찬은 우승 후 귀국 기자간담회에서 “선생님은 제 인생의 모든 것에 영향을 줬다. 연주뿐만 아니라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도 가르쳐줬다”고 손 교수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대진 한예종 총장은 학교 입장에서 아쉬우면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옛 제자의 행보를 축하해줬다. 김 총장은  통화에서 “이제 한예종의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수들도 해외로 스카웃되는 상황까지 왔음을 보여준다. 뉴잉글랜드 음악원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학교가 아니지 않느냐”며 “학교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손 교수가) 더 큰 무대로 나아가 학교와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의 미국행으로 관심을 모으는 임윤찬의 향후 지도와 관련해선 미지수라는 게 김 총장의 설명이다. 그는 “(윤찬이가 콩쿠르 우승 후) 타이트한 연주 일정으로 휴학 중인 상태라 내년에 학교로 복학할지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태”라며 “최근 글로벌 클래식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인 IMG와 전속 계약도 맺은 만큼 내년에도 해외 투어 등 더 많은 연주 일정을 소화할 것 같다”고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