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폐기물 매립 의혹도 조사
경찰이 경북 봉화군 광부 매몰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7일 합동 현장 감식을 벌였다. 사고 당일 토사가 쏟아진 이유와 갱도 내 불법 폐기물 매립 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인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아연광산 붕괴사고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과학수사과,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와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갱도에 토사가 쏟아진 이유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흘러내린 토사의 유입 경로를 확인하고, 현장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또 아연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불법 폐기물 매립 여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갱도 내 현장 조사는 안전을 확보하면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갱도 내 막힌 구간이 많고, 상황이 안정적이지 못해 진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구조된 광부 5명의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로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보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221시간 동안 고립돼 있다가 구조된 2명은 병원 치료 후 참고인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광산 제1수갱에서 엄청난 양의 펄(토사)이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사고로 2명의 광부가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광산업체는 매몰된 광부들을 자체 구조하려다 실패하자 사고 발생 이튿날 소방서에 신고했으며 고립된 광부는 4일 오후 11시3분쯤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이 광산에선 지난 8월29일에 붕괴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현재 이 사건 역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이 광산에서 발생한 1·2차 사고를 묶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짧은 기간에 두 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수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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