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름이 거론되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재차 제기하면서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의혹에 중심에 선 한 장관은 ‘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며 반발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지난 25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 터져나왔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한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 술자리가 실제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의 전화 통화 녹취파일을 재생했다.
또 해당 술자리에 참석한 다른 인사의 녹취파일을 음성변조를 해서 틀었다.
녹취에는 “한동훈 윤석열까지 다 와서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VIP 들어오십니다’라고 하는데 그때가 1시다.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2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술자리 의혹을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떳떳하다면 7월19일과 20일 사이에 어디 있었는지 동선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7월19일부터 20일 사이 청담동의 모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과 김앤장 변호사들이 새벽까지 음주가무를 하고 동백아가씨를 불렀다고 한 건과 관련해 이를 목격했다는 첼리스트의 오빠가 그 녹취록이 녹취된 것은 맞는다고 사실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수록 증거가 추가로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이 일은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시기에 김앤장을 만난 것 자체로도 문제지만 김앤장이 론스타 사건을 맡고 있고 일제강제 징용 관련해 소위 일본 측을 대리하는 상황 아닌가”라며 “한 장관은 술은 잘 안마시니까 안 마셨을 수 있지만 여러 사건을 맡고 있는 당사자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야간에 술판을 벌였다는 것은 매우 큰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겠지만 윤 대통령은 그 전에도 가까운 술집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것 때문에 국민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며 “민생을 돌보지 않고 새벽까지 술판만 벌이는 것이 주사파 아니냐”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이날 개인 자격 입장문을 내고 “저는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입장에서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혹 관련 영상이 재생된 점을 언급하며 “민주당 지도부는 그 저질 가짜뉴스의 신빙성이 높다거나 TF를 꾸리자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당 대변인이 깊이 개입한 허위사실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와 상식 있는 국민들 비판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곧 사실이 밝혀질 걸 알면서도 당 차원에서 다수당에 주어지는 공신력을 악용해 저질 가짜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공인해 허위사실 유포, 각인에 적극 가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앞서 한 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장관직을 걸겠다”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장관은 장관직 포함 다 걸겠다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질의한 의원을 향해 ‘의원님, 뭐 거시겠어요?’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장관의 태도와 반응을 보자니, 범죄자의 증언만으로도 압수수색하는 검찰의 행태와 비교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익제보자의 증언이 있으면 질의할 수 있는 것은 의원의 국정 권리이고 선택”이라며 “아니면 아니라고 차분히 설명하면 되는 것을 몹시 격분한 목소리로 ‘무엇을 걸라’식의 발언은 그동안 한 장관의 답변 태도와 상반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조된 목소리고 화를 내며 무엇을 그렇게도 걸고 싶으시다면, 2년간 숨겨왔던 아이폰 비밀번호를 걸 것을 제안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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