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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SUV 인기… ‘억’ 소리 나는 끝판왕車 몰려온다

입력 : 2022-10-23 20:40:48 수정 : 2022-10-23 20: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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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SUV 각축전 예고

차박 인기·승차감 기술력 힘입어
국내 SUV 판매 비중 60% 육박

페라리 첫 4도어 4인승 ‘푸로산게’
넓은 공간·범용성에 스릴도 선사
‘제로백 3.3초’ 우루스 퍼포만테
애스턴마틴 DBX707 등도 눈길
2022년 뉴 레인지로버, SV로 고급화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고성능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들도 앞다퉈 SUV를 내놓고 있다. SUV 선호 현상이 대중 브랜드에서 초고가 럭셔리카 시장으로 이어지며 억 단위의 가격에도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페라리의 푸로산게

◆SUV로 저변 넓히는 브랜드들

페라리는 지난 21일 경기 여주에서 열린 ‘페라리 푸로산게 아시아 프리미어’ 행사에서 SUV인 푸로산게를 아시아 시장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공개했다. 이 차는 페라리가 처음 내놓은 4도어 4인승 모델이다. 이탈리아어로 ‘순종’을 의미하는 푸로산게는 페라리의 상징인 자연흡기 V12 엔진을 장착해 725마력을 발휘하고 페라리 특유의 엔진 사운드를 낸다.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2100rpm에서도 최대토크의 80%를 전달할 수 있게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페라리의 스포츠카보다 차체가 높지만 전형적인 SUV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와는 다르게 날렵한 비율을 채택했다. 이날 행사에서 페라리 극동 및 중동 지역 디터 넥텔 총괄 지사장은 “푸로산게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가족을 태울 수 있는 4인승 차량’에 대한 페라리 고객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시키는 차량”이라며 “100% 스포츠카이면서 동시에 여유로운 공간, 폭넓은 사용성, 운전의 스릴까지 선사하는 세계 유일무이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전통을 자랑하는 고가 브랜드들도 이미 SUV 시장에 진출했다.

람보르기니의 우루스 퍼포만테

람보르기니의 우루스 퍼포만테는 강력한 성능과 실용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람보르기니의 인기 모델로 자리 잡았다. 2019년 첫 출시된 우루스는 국내 람보르기니 판매량을 이끌었다. 2019년 7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약 3개년간 국내에 인도된 우루스는 총 621대로, 같은 기간 전체 모델 판매량 829대 중 약 75%에 이른다. 최근 새로 출시된 차세대 우루스 퍼포만테는 슈퍼 SUV의 스포티함을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과 공도, 트랙, 고르지 않은 노면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낸다는 설명이다. 이전 모델 대비 16마력(CV) 상승한 666마력에 3.2㎏/hp의 중량대 출력비를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성능(제로백)은 3.3초이며, 시속 100㎞ 주행 중 완전히 정지하는 데 걸리는 거리는 32.9m다.

애스턴마틴의 DBX707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의 SUV ‘애스턴마틴 DBX707’은 최근 고객별 맞춤 작업을 완료하고 국내에서 차량 인도를 시작했다. 최고속도 시속 310㎞, 최고출력 707마력, 제로백 3.3초의 성능을 낸다. 색상, 소재 등 개인화된 비스포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SUV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는 회사들은 고급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랜드로버의 기함급 SUV인 올 뉴 레인지로버를 지난 8월 내놓은 데 이어 고객에 맞춰 주문제작하는 올 뉴 레인지로버 SV를 최근 출시했다. 올 뉴 레인지로버의 디자인에 5개의 바로 이루어진 그릴과 프런트 범퍼, 세라믹으로 제작한 SV 라운델 등을 세부적인 요소를 적용했다. 기본 색상에 더해 SV 비스포크 프리미엄 팔레트 14가지 추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비스포크 매치 투 샘플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색상을 그대로 적용할 수도 있다.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

◆자동차 시장 좌우하는 SUV

기존에 SUV를 만들지 않았던 업체에서도 SUV를 앞다퉈 내놓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판매 비중은 세단 등을 넘어서 최근 60%에 육박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에서 팔린 레저용 차량(RV) 포함해 SUV 대수는 모두 61만8384대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8%로 세단 34% 등 다른 차종을 크게 앞섰다. 2017년 40%에 머물렀던 SUV 판매 비중은 2018년 43%, 2019년 46%, 2020년 49%, 2021년 54%로 매년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여가활동으로 차박·캠핑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자전거와 같은 큰 짐도 너끈히 실을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며 SUV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단점으로 지적됐던 승차감도 기술 발달과 함께 크게 개선됐다. 업계 입장에서도 SUV의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경영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SUV 신차를 다양화해 집중적으로 출시하는 추세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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