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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야생동물 반세기 만에 6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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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13 20:00:00 수정 : 2022-10-13 21: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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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지구생명보고서 2022’

3만1821개 개체군 추적조사 결과
담수 생물종 감소세 83%로 ‘최고’
아마존 등 라틴아메리카 94%↓
히말라야 등 ‘위험 완화 우선지역’

“온실가스 편중된 기후대책 개선
2030년 생물다양성 감소 멈춰야”

최근 50년 사이 전 세계 야생동물이 7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 논의가 온실가스 감축에 집중됐으나 생물다양성 보호에도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섬 구지도에 저어새가 서식하고 있다. 뉴시스

세계자연기금(WWF)은 13일 ‘지구생명보고서 2022’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지구생명보고서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건강을 조사해 격년마다 발표된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포유류, 어류, 파충류, 조류, 양서류 총 5230종의 생물종을 대표하는 3만1821개 개체군을 추적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1970년부터 2018년까지 야생동물 개체군의 규모는 평균 69%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아마존 등 열대지역이 분포하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은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94%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프리카는 66%, 아시아·태평양은 55% 정도로 파악됐다.

생물종별로는 담수 생물종 감소세가 83%로 가장 가팔랐다. 홍윤희 WWF코리아 사무총장은 전날 열린 간담회에서 “인간의 50% 이상이 담수지역 반경 3㎞ 안에 산다”며 “담수 환경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영향이 쉽게 옮겨갈 수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멸종위험이 높은 생물종을 꼽은 적색목록을 관리한다. WWF가 IUCN 적색목록을 토대로 위험도가 높은 지역과 생물종을 확인한 결과, 지역과 종별로 위험요인이 상이했다. 열대지역은 농업 및 수렵·사냥으로 포유류가 위협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으며, 유럽은 환경오염 위험이 높다고 나타났다. 호주 동부 연안이나 극지방, 남아프리카 지역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특히 조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조사됐다. 아마존 분지, 히말라야산맥, 호주 동부 연안, 동남아시아 등은 위험요인과 생물종 분류를 막론하고 위험도가 높은 ‘위험 완화 우선순위 지역’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전환하고 자연 손실을 중단하는 ‘네이처 포지티브’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발생량을 측정한 ‘탄소발자국’이 있듯이, 한 사람이 자연에 남긴 영향을 토지 면적으로 환산한 ‘생태발자국’이라는 개념이 있다. 2000년대 들어 생태용량은 꾸준히 감소하나 생태발자국은 증가 추세를 보인다. 보고서는 인류가 지구가 갖춘 생태용량(생태계 재생능력)보다 최소 75% 이상을 쓰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자연보전 및 회복 노력의 확대,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소비 등 모든 부문에 걸친 탈탄소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기후변화 문제가 대두되며 온실가스 측정과 평가 방식은 정교해지는 반면, 생물다양성 감소 문제는 평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문제가 상호 연계된 만큼,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서도 생물다양성 역시 정교하고 과학적인 평가가 보완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은진 국립생태원 기후생태연구실장은 “탄소중립이란 목표 아래 나무를 탄소흡수원으로서 식재원으로만 생각하는 등 오히려 생물다양성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며 “탄소중립에 상충되는 부분이 간과되기 쉬우나 생태계 복원을 통해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는 적응이나 탄소를 흡수하는 완화를 통합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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