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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한번만 먹어도 장내 유익균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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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7 13:23:40 수정 : 2022-10-07 14: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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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열린 ‘제7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서 연구 결과 발표
“강황 속 커큐민, 면역세포 생성 도와…염증 관련 유전자 활성 억제도”
“생강·후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 효과…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기도”
카레라이스. 게티이미지뱅크

 

강황·후추·생강·계핏가루·겨자 등 20여 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복합 향신료인 ‘카레(curry)’.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소비량이 많은 향신료다. 

 

그런데 카레를 한번만 먹어도 장내 유익균 비율이 증가하는 등 장내 미생물 환경이 크게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의 항산화 성분인 ‘커큐민’(curcumin)은 면역세포의 생성을 도와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국립대 미생물과 면역학과 리 유안 쿤 교수는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식품·의약품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카레·향신료로 맞이하는 100세 시대’를 주제로 열린 ‘제7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리 교수는 “장내 미생물의 구성은 면역 등 건강과 웰빙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한 번의 카레 섭취만으로도 사람의 장내에서 비피두스균 등 유익 세균의 비율이 증가했지만 유해 세균의 비율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카레처럼 폴리페놀(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향신료를 먹으면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몰려있는 장내 미생물 환경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카레가루.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심포지엄에서는 커큐민이 T세포·B세포 등 면역세포의 생성을 도와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한양대 생명과학과 최제민 교수는 “커큐민을 투여한 실험용 흰쥐의 림프샘에서 B세포 등 면역세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커큐민이 항체 생산을 도와 독감감기 등 각종 감염병과 암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큐민은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의 노란색 색소 성분으로 항산화·항염증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대만대 식품과기연구소 판 민슝 교수는 커큐민이 염증 관련 유전자의 활성을 억제해 항암·항염증·항산화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판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 커큐민의 일종인 ‘칼레빈-A’는 대장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비만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또한 생강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이 염증 및 암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레에 들어가는 ‘생강’과 ‘후추’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변상균 교수는 “카레를 구성하는 생강·후추가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암 치료를 돕는다는 사실을 동물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며 “특히 생강에 풍부한 ‘쇼가올’은 우수한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 효능, 후추의 한 성분인 ‘파이퍼롱구민’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효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시작된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시 중단된 뒤 4년 만에 재개됐다. 그동안 심포지엄에서는 카레와 향신료가 건강에 미치는 효능 등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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