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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울렛 화재 참사 원인 밝힐 로그기록 분석 장기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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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6 17:10:00 수정 : 2022-10-06 16: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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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화재에서 소방설비 작동 여부를 알 수 있는 로그 기록 분석에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화재 원인 규명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두한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6일 화재 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고 “스프링클러의 용도는 초기 진화가 목적인데, 이를 감지해 초기에 제대로 목표에 맞게 작동이 됐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화재 수신기의 로그 기록(전자기록)도 오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현장 감식에서 확보한 프리액션밸브(준비작동식)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와 로그 기록 해석 등을 토대로 스프링클러 등 각종 소방 설비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로그 기록은 비전문가가 해석하기 어려워 소방 설비 업체에 의뢰, 로그 기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서를 지원받아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 닷새째인 지난 9월 30일 합동 수색·조사팀 대전경찰청 팀원들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희생자 핸드폰을 찾기 위해 금속탐지기를 들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당시 대피 방송이 나오는 것을 들었다는 진술도 엇갈리면서 방송 여부와 시점 역시 로그 기록을 분석해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발화지점인 지하 1층 하역장 앞에 세워져 있던 냉동 탑차와 관련해 차량과 차량 아래에서 수거한 전선 등 잔해물 분석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장은 “당초 2주 정도로 예상했지만, 더 걸릴 수도 있다”며 “국과수에서 엔진도 분해해 확인하고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차량 내부의 문제인지 밖에서 난 것인지 알기 어렵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화지점을 비추는 CCTV는 한 대 밖에 없고, 화물차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녹아내리면서 블랙박스를 확보하지 못해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 감식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화재 원인을 찾지 못할 경우 국과수에서 실험을 진행해야 하는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해 발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담배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나 전기차 충전 문제로 인한 화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CCTV상 운전자가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보지 못했으며, 전기차와 관련해서도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미로 같은 지하 격실이 화재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격실 170개를 임의대로 미로처럼 만든 것은 아니고, 4300여㎡ 넓은 부지에 모두 창고 용도로 설치한 것으로 준공 시 정상적으로 허가받은 사안”이라며 “미화원 휴게실 등도 설계도상에 나와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전시와 유성구 등 건축 담당 부서와 합동으로 실제 건축물이 설계대로 지어졌는지 등 위법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이 대장은 “방재 담당 업체 측 문제인지, 현대아울렛 측에서도 알고 있었는지 등을 확인해 봐야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가릴 수 있을 것”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는 관할 기관인 고용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경찰은 현대아울렛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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