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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연내 ‘8% 시대’ 열리나

입력 : 2022-09-25 21:00:00 수정 : 2022-09-25 20: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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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여파
채권금리 급등… 상단 7% 근접
한은, 금리 0.75%P 이상 올리면
2022년말에는 14년 만에 8% 가능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7%에 근접하면서 연말에는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연말까지 고강도 긴축이 예고되면서 주담대 금리산출의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 등 차주들의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연 4.380∼6.829% 수준이다. 약 두 달 전인 7월 16일(4.210∼6.123%)과 비교해 상단이 0.706%포인트, 하단이 0.170%포인트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주담대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3.642%에서 4.795%로 1.153%포인트 급등했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금리는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11월 미국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이 예상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다음달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미국과 한국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졌기 때문이다.

한은이 올해 남은 10월,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75∼1.00%포인트 올리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 폭만큼만 높아져도 8%에 근접해진다. 만약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거의 14년 만의 일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757조9000억원, 변동금리 비중은 78.1%에 이른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이 같다고 가정하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고 대출금리가 그만큼만 올라도 산술적으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3조4323억원(1757조9000억원×78.1%×0.25%) 늘어난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폭 전망(0.75∼1.00%포인트)을 고려하면, 올 연말까지 추가로 이자가 10조2969억원(3조4323억원×3)에서 13조7292억원(3조4323억원×4)까지 급증할 수 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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