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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상자·커피믹스 봉지에 은닉… 韓·泰 마약 합동단속 392만명분 적발

입력 : 2022-09-20 21:00:00 수정 : 2022-09-20 19: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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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 운영 통해 밀수 정보 공유

지난 5월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필로폰과 코카인을 혼합해 정제나 캡슐 형태로 만든 야바 1만6144정이 적발됐다. 태국발 항공기의 국제우편물에서 발견됐는데, 과자상자 안에 비닐팩으로 교묘히 포장된 상태였다. 그런데 이는 ‘우연’이 아니었다. 태국에 파견된 관세청 직원이 과자상자에 야바를 은닉하는 수법이 태국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내에 전파했고, 관세청이 이 첩보를 바탕으로 관련 물품을 점검한 끝에 적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날은 한국과 태국이 마약 합동 단속 작전인 ‘사이렌’을 운영한 첫날이었다.

관세청이 태국 관세총국과 합동 마약 단속을 통해 필로폰(메스암페타민) 22㎏과 야바(YABA) 29만정, MDMA(일명 엑스터시) 479정 등 불법 마약류 35건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여행 가방 등받이 부분에 은닉한 필로폰. 관세청 제공

관세청은 지난 5월2일부터 8월31일까지 약 4개월 동안 태국 관세총국과 사이렌 작전을 전개해 한국으로 밀반입이 시도됐던 필로폰 약 22㎏, 야바 약 29만정 등 불법 마약류 35건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39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고, 23만명을 중독시킬 수 있는 양이다.

관세청은 최근 마약류 유통의 ‘물류 허브’로 태국이 떠오르고 있는 것에 주목, 합동 단속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태국 관세총국과 방콕 수완나품 공항 2곳에 합동 단속 통제 본부를 설치했다. 이후 마약류 밀수 동향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공유했고, 한국으로 반입되는 태국발 마약류 은닉 의심 화물을 추적했다.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태국→한국’ 노선의 마약류 밀수 적발 건수가 작전 시행 이전 4개월 대비 3배 늘었다고 관세청은 전했다. 적발 사례 중에는 커피믹스 봉지에 필로폰 53g을 은닉한 사건도 있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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