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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부담’ 2명 중 1명 추석 음식 간소화…물가 진정세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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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10 20:00:00 수정 : 2022-09-10 20: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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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성인 2명 중 1명은 올해 추석 음식을 간소화해서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을 지나면 물가도 진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대외변수 등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상당 기간 높은 물가 수준은 이어갈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팍팍한 살림살이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인크루트가 올해 추석 맞이 계획 및 경제적 부담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회원 10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2%는 추석 음식을 ‘간소화해서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17.4%에 달했으며, ‘예년처럼 하겠다’는 답변은 28.4%였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시민들이 추석 음식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음식을 간소화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이유를 묻자 85.8%가 ‘최근 치솟고 있는 물가가 부담돼서’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됐다.

 

최근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해 오름폭은 6% 아래로 내려왔지만,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6.8% 올랐다. 추석 음식에 필수인 채소, 과일, 생선 등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14.9% 올랐고, 특히 채소류는 27.9% 급등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로 3.7% 오른 뒤 3월에 4.1%, 4월에 4.8%, 5월에 5.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과 7월엔 각각 6.0%, 6.3%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제부총리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 물가 하향 안정”…대외변수 등 상존

 

앞서 정부 안팎에선 추석을 전후로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중반으로 높아 역기저 효과를 만들어내는 데다 최근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점 등에 기반한 전망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세종시 조치원 전통시장을 찾아 물가동향을 점검한 뒤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회에서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쯤에는 물가가 하향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물론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에 따라 가스 가격이나 유가의 불확실 요인은 있다”면서도 “그런 돌발 요인으로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하지 않는 한 9월, 10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오름세가 수그러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명절 성수기 수요 증가와 태풍 ‘힌남노’에 따른 피해 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위험 요인 중 하나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유가 등 국내 물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이는 물가 정점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줄지어 인상될 예정이라는 점도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키우는 요소다. 올해 들어 두 차례 인상됐던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은 오는 10월 또다시 동반 인상된다.

 

◆한은 “목표 수준 크게 상회하는 높은 물가 오름세 지속될 것”

 

물가 정점을 지난다고 하더라도 한동안 높은 수준의 물가 상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고물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은은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선 “유가 전망,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아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관측했다. 그동안 높은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던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상황이 악화할 경우 공급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민간소비 회복세와 미국 통화정책 긴축에 따른 달러화 강세, 4%를 웃도는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따른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 등도 국내 물가에 추가적 상방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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