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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그들과 그 사건… 독립운동 역사 재조명

입력 : 2022-09-03 01:00:00 수정 : 2022-09-02 22:04:59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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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열전1,2/임경석/푸른역사/각 1만9000원, 2만원 

 

안중근과 윤봉길, 김좌진, 유관순….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현재의 대한민국이 가능하게 한 독립운동가들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뇌리에 이름을 새기지는 못했지만 독립에 기여한 ‘무명의 독립운동가’가 여전히 많다.

임경석/푸른역사/각 1만9000원, 2만원 

신간 ‘독립운동 열전1,2’는 이런 사람과 사건에 주목한다. 제1권은 잊혀진 사건을, 2권은 잊혀진 인물에게 초점을 맞췄다. 광주학생운동 전국 확산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다가 창창한 33세 나이에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한 장석천, 형무소에서도 세 개의 이름을 가졌던 농민운동가 허성택, 소련에서 스파이로 몰려 처형된 천황모해범 김중한, 일본은행 현금수송대를 습격해 조선 독립군을 무장하려 했던 ‘15만원 사건’의 정보를 제공한 조선은행 사무원 전홍섭 등이 대표적이다.

폭탄을 던지지는 않았어도 독립운동에 묵묵히 동참한 사람들도 있다. 독립운동가 뒤편에서 그들의 희생을 닮아간 어린 자식과 아내, 노부모 등이다. 다나카 일본군 대장을 저격하려 했던 의열단의 ‘황포탄 의거’ 뒤에는 김익상 가족들의 비참한 삶이 있었고, 일제 고문으로 옥사한 박길양 옆에는 일본 경찰에 맞서 당당히 장례 요구 사항도 전달한 부인 김씨가 있었다.

책은 여기에 더해 조선공산당 조직을 살리려 안간힘을 썼던 초대 책임비서 김재봉과 소련 총영사관을 통해 국제공산당과 교신을 유지하고 업무 인계를 위해 ‘암호일기’를 남겼던 2대 책임비서 강달영 등을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저자는 이에 대해 “독립운동사에서 사회주의를 배제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역사적 진실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일제하 사회주의 운동은(중략) 역사적 기여만큼 온당한 지위와 비중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현주, 김달하, 김대우, 독고전, 김성근 등 한때는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가 변절한 ‘배신자’의 이름들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암살’에 나온 염석진(이정재)만큼이나 교묘하고, 그만큼 분노를 유발하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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