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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이 암 수술 후 더 오래산다… ‘비만의 역설’

입력 : 2022-09-02 01:00:00 수정 : 2022-09-22 15: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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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일 수록 암수술 후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종환·박정찬 교수, 순환기내과 이승화 교수 연구팀은 2010년 3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 수술받은 암환자 8만 7567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를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18.5 미만인 경우는 저체중(2787명·3.2%), 18.5 이상 25 미만은 정상 체중(5만 3980명·61.6%), 25 이상은 비만(3만800명·35.2%)으로 나누고 환자들의 수술 후 사망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후 3년 내 사망환자는 전체 환자의 6.4%인 5620명으로, BMI만 놓고 봤을 때 비만 환자의 사망위험이 가장 낮았다.

 

비만 환자의 경우 사망위험이 정상체중 환자 보다 31% 낮게 평가됐고, 저체중 환자에 비해선 62%나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비만 환자 중에서도 더 뚱뚱할 때 뚜렷했다. BMI가 30이 넘는 환자만 따로 추렸을 때 이들의 경우 정상 체중 환자와 비교시 43% 낮았다.

 

암의 재발 위험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비만 환자의 경우 재발 위험이 정상 체중 대비 19%, 저체중 환자와 비교하면 16% 줄었다.

 

비만 자체가 질환이지만 일부 질환에서 치료에 도움을 주는 이런 ‘비만의 역설’에 대해 연구진은 기력 회복과 염증 반응 억제에 도움이 되고, 비만으로 인해 질환을 상대적으로 빨리 발견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종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암종과 병기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분석한 결과여서 향후에 보다 정교한 연구가 이어져야 비만의 영향을 정확히 평가 내릴 수 있다”면서 “그러나 수술을 앞둔 암환자의 체중이 적정 수준 이하라면 상대적으로 예후가 불량하다는 걸 입증한 만큼 이러한 경우 환자와 의료진 모두 주의 깊게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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