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파키스탄 최악 재앙… 석달 폭우로 1000여명 숨져

입력 : 2022-08-30 06:00:00 수정 : 2022-08-29 19:09:15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6월부터 ‘몬순기후’로 홍수 피해
아동 350명 포함 사망자 1061명
가옥 30만채에 다리 130개 파손
국가 비상 선포… “3분의 1 잠길 듯”

파키스탄에서 홍수로 10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 정부는 ‘기후재앙’이라고 규정하며 “나라의 3분의 1이 잠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국은 올해 우기가 시작된 6월 중순 이후 홍수 사망자가 1061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동이 350명 이상 포함된 수치다.

 

파키스탄 덮친 물폭탄… 수천만명 생명 위협 석 달째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수쿠르 외곽 마을에서 28일(현지시간) 한 아기가 물에 잠긴 집 바로 옆에 이불을 깔고 잠을 청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 계절성 몬순으로 인한 홍수로 1000명 넘게 숨지고 3000만명 이상 영향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수쿠르=AFP연합뉴스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이번 홍수에 대해 “10년 만에 가장 심각한 기후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폭염과 산불, 홍수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극단적 기상 사건의 최전선에 있다”며 “지금은 10년 만의 ‘괴물 몬순(계절풍)’이 전국에 쉴 새 없이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을 포함한 남아시아는 매년 6월부터 남동부 지역에서 몬순 우기가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우기 시작 전 50도를 웃도는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우기에 접어들자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 남동부 신드주와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피해가 컸다. 이달 신드주의 강수량은 예년보다 9배가량, 발루치스탄주는 5배 이상으로 기록됐다.

파키스탄 4개 주 전역이 홍수 피해를 입어, 가옥이 거의 30만채 파괴됐다. 3000㎞ 넘는 도로가 통행 불능 상태고, 파손된 다리도 130개에 이른다.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수백만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아산 이크발 파키스탄 기획개발부 장관은 “(이번 폭우로) 33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며 “국가 인구의 약 15%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한 지역에서 한 남성이 홍수 피해를 입은 집 앞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국의 구조·구호 활동을 돕기 위해 군병력을 동원하는 중이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홍수 피해자를 직접 방문하고, 집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주택 제공을 약속했다. 파키스탄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유엔 등 국제기구는 긴급 자금을 동원해 지원에 나선 상태다.

레흐만 장관은 한 튀르키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가 잦아들 때쯤이면 파키스탄의 4분의 1 혹은 3분의 1이 물에 잠겨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건 세계적인 위기”라며 “우리는 앞으로 더 나은 계획과 지속 가능한 개발이 필요하다. 건물만큼이나, 기후재앙을 잘 견뎌낼 수 있는 농작물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만삭' 이하늬, 아름다운 미소
  • '만삭' 이하늬, 아름다운 미소
  •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엄정화 '반가운 인사'
  • 이엘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