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및 수도권 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물폭탄에 해탈한 듯한 시민들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기준 중부지방 강수량은 서울(기상청) 380㎜, 광명 316.5㎜, 인천(부평) 242.5㎜, 부천 242㎜, 경기 광주 238㎜, 철원(동송) 158㎜ 등을 기록했다.
특히 물바다를 이룬 서울내에서 동작구 신대방동(기상청)에는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136.5㎜ 내렸고, 이 밖에도 구로구 282mm, 서초구 269mm, 강남구 247.5mm, 영등포구 244mm, 송파구 239mm 등을 기록했다.
한강 이남 지역에 대체적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림 및 강남 일대에서는 도로 한복판에 빗물이 강처럼 불어나 차량을 집어삼킬 만큼 차올랐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이르다보니 오히려 이를 즐기는 지경(?)에 이른 시민들의 해탈한 모습도 조명되고 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신림동 일대 침수된 도로에서 수영하는 한 시민의 영상이 올라왔다.

분홍색 수영모와 수영 바지를 입은 이 남성은 자유형을 시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진 못한 이 남성은 제자리에서 팔, 다리를 휘저으며 마치 도심이 수영장이라도 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래. 피할 수 없으면 그냥 즐겨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남성 시민 2명은 비가 장대같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꿋꿋하게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의 테이블 위에는 소주 2병과 물병이 올려져 있었고 두 사람은 개의치 않고 수다를 나누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물이 무한리필되겠다", "술자리가 더 중요했구나", "술인지 빗물인지"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9일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당분간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중·남부 내륙·산지, 충청권, 경북북서내륙, 전북북부 100~300㎜(많은 곳 경기남부, 강원중·남부 내륙·산지, 충청북부 350㎜ 이상), 강원북부 내륙·산지, 강원 동해안, 전북남부, 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 50~150㎜, 경북남부 30~80㎜, 전남·경남 5~40㎜이다.
중부지방의 비는 12일까지 이어지겠으며, 12일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건조공기가 남하해 북풍이 강해지고 미세한 저기압을 동반하면서 정체전선이 남하해 충청남부, 전북, 경북북부 중심으로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지방은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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