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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성적 ‘일취월장’한 경마 커플들

입력 : 2022-08-04 20:30:58 수정 : 2022-08-04 20: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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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박재이 기수, 마장서 인연
김, 여성기수 최초 300승 금자탑
박, 100승 기록… 승률도 4배 껑충

경마아나운서와 결혼 문세영 기수
아내 내조로 개인 최고기록 경신

운동선수에게 결혼은 중요한 경기 외적 요인으로 꼽힌다. 결혼 실패로 한순간에 무너지는 선수가 있는 반면,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바탕으로 기량을 꽃피운 선수들도 존재한다. 경마장에서 만난 두 커플은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경마장에서 만나 연을 맺은 김혜선·박재이 기수 부부가 경마복을 입고 찍은 커플 사진. 김혜선 제공

경마기수 김혜선(34)은 ‘경마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신장 154㎝인 김혜선은 말을 타기 전까지 핸드볼과 복싱 등 다른 종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신체적 불리함에 운동을 포기하려 했다. 그러다 키가 작아야만 할 수 있는 경마를 알게 됐다. 경마를 시작한 김혜선은 승승장구했다. 남성기수 전유물이던 대상경주를 제패하며 유리천장을 박살 내고 이름을 널리 알렸다. 특히 2017년 총상금 6억원이 걸린 코리안 오크스에 암말 ‘제주의하늘’과 함께 출전한 김혜선은 남성기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주에서 김혜선은 단승식 56배, 복승식 475배에 달할 정도로 고배당을 터트렸고 이 장면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이런 김혜선을 처음 보고 한눈에 반한 기수가 있었으니 박재이(26)였다. 작고 가녀린 선배가 예상을 뒤엎고 트로피까지 거머쥔 모습에 반전매력을 느꼈다. 박재이는 경주마 훈련에 대한 조언을 구하며 김혜선에게 다가갔다. 김혜선은 박재이를 “남자보다는 ‘말 잘 듣는 착한 후배’로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1년간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곁에 있던 박재이에게 김혜선도 호감을 느꼈고 결국 이 둘은 2019년 11월 결혼했다.

부부가 된 이들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박재이는 부경경마공원 39승으로 다승 2위를, 김혜선은 29승으로 6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박재이 성적 향상이 놀랍다. 결혼 전인 2019년 박재이 승률은 4.8%였지만 지난해에는 18.3%까지 높아졌다. 김혜선은 “결혼 후 같이 운동을 데리고 다녔더니 말을 모는 힘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박재이는 “퇴근 후에는 첫 경주부터 마지막 경주까지 같이 리뷰한다”면서도 “상대에 대한 평가가 결국 다툼으로 이어진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자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부부가 1, 2등을 다툴 땐 어떨까. 박재이는 “이때 지는 쪽은 집에서 종일 놀림을 받기 때문에 이를 더 악물게 된다”고 소개했다. 김혜선은 결혼 후 여성기수 최초로 300승 금자탑을 쌓았고 일취월장한 박재이 역시 100승을 기록하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문세영 기수(왼쪽)가 지난해 11월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아내 김려진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또 다른 마장 커플로서 경마기수 문세영(42)은 경마 아나운서 김려진과 경마장에서 만나 결혼 후 경기에서도 꽃을 피웠다. 2007년 결혼에 대해 고민하던 김려진은 문세영에게 “그랑프리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뚜렷한 목표가 생긴 문세영은 이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둘은 2009년 결혼에 성공했다. 아내 내조를 받은 문세영은 기량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결혼 직전인 2008년 17.6%였던 승률이 2021년 32.1%로 치솟았다. 이는 문세영 개인 최고 기록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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