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KT 박병호 ‘50홈런 페이스’ 맹타
2022년 시즌 홈런왕 레이스 벌써 독주체제
롯데 이대호·삼성 오승환·SSG 추신수
프로야구 ‘불혹 3총사’도 투타 맹활약
이, 키움 이정후와 치열한 타격왕 경쟁
NC서 방출된 LG 김진성 ‘알토란 투구’

그 대표주자로 무서운 기세로 홈런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박병호(36·KT)가 꼽힌다. 매해 30홈런 이상이 기본으로 여겨졌던 그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간신히 20홈런을 넘기고 타율도 2할대 초반에 머무는 등 전형적인 에이징 커브의 조짐을 보였다. 그래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친정과도 같았던 키움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KT로 이적해야 했다.
이것이 절치부심의 계기가 된 듯 박병호는 올해 들어 완전히 부활했다. 그는 4일 기준 27홈런을 날려 시즌 50홈런 페이스의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홈런 2위와의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질 만큼 홈런 부문만큼은 누구도 쫓아올 수 없는 완전한 독주체제를 굳히며 KT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대호(40·롯데), 오승환(40·삼성), 추신수(40·SSG) 등 ‘불혹 삼총사’의 활약도 올 시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는 키움 이정후와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벌일 만큼 여전히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고 있어 일부 팬들로부터 은퇴를 미뤄 달라는 강력한 요청을 받을 정도다. 오승환은 18세이브를 거두며 LG 고우석, KIA 정해영에 이어 세이브 부문 3위에 올라 여전한 위력을 보여 주고 있다. 삼성이 부진해 최근 세이브 기회가 많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구위는 예전보다는 못해도 노련미로 타자를 요리하며 위용을 보여 주고 있다. 추신수 역시 4일 기준 0.408의 출루율로 이 부문 3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출루 머신으로 정평이 나 있던 그는 KBO 무대에서도 빼어난 선구안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7개의 홈런까지 터뜨리며 공격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로 SSG의 선두 질주에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베테랑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 주는 선수로 김진성(37·LG)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NC에서 방출돼 은퇴 위기에 몰렸던 김진성은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 연장에 성공했다.
그래도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김진성은 젊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며 올 시즌 35경기에 나와 3승3패 6홀드를 기록하는 등 불펜에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진성의 활약에 감동한 LG 팬들이 그가 역대 48번째로 개인 통산 500경기 등판 기록을 달성하자 커피차를 보내며 응원할 정도다.
이 밖에 전준우(36·롯데)도 여전한 타격감을 선보이며 관록을 자랑하고 있고, 김강민(40·SSG)과 허도환(38·LG)도 백업요원으로서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다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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