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성격도 다른데 임기 채우겠다는 건 몽니”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지난 정권에서 임명됐지만 아직 임기가 남은 정무직들에게 퇴임을 촉구했다.
17일 홍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업 공무원도 아닌 정무직이 임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전 정권에서 코드인사로 임명된 정무직들은 당연 퇴직이 상당함에도 임기를 내세워 임기까지 버티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짓”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나아가 “정부의 성격도 다르고 통치 방향도 다른데 굳이 임기를 채우겠다는 것은 몽니나 다름없다”며 “이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이치가 똑같다”고 꼬집었다.
현재 여권에서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사퇴압박을 가하고 있다.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두 사람에 대해 “대통령의 정치철학이나 국정과제에 동의를 안 하는 분들”이라며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정치 도의상으로 맞는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임기가 있으니 자기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가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국무회의에 필수 요원, 국무위원도 아닌 사람들이 와서 앉아있으면 다른 국무위원들이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비공개 논의를 많이 하는데, 굳이 올 필요가 없는 사람까지 배석시켜서 국무회의를 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때문에 사실상 대통령마저도 이들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종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전 위원장 임기는 내년 6월까지, 한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로 모두 1년여간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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