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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 포화된 지리산… 어떡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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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31 15:00:27 수정 : 2022-05-31 15:00:26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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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일대서 79마리 살아
적합한 개체군 최적 64마리
공단, 암컷 이주 방사도 검토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4세대 새끼 반달곰’(빨간 원 안)이 태어났다고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31일 밝혔다. 환경부 제공

지난 겨울 지리산에선 줄줄이 아기들이 태어났습니다. 아, 사람 아기가 아니라 ‘아기 곰’ 이야기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이 반달가슴곰 서식현황을 조사했더니 5마리의 새끼가 태어난 걸 확인했다고 하네요. 이 중 한 마리는 2004년 러시아에서 들어온 반달곰 RF-05의 증손주라고 하네요. 반달곰 복원사업 시작 이래 첫 4세대 개체가 태어난 겁니다. 그리고 RF-05 역시 사람 나이로 치면 50대 이상의 고령임에도 새끼 곰 2마리를 낳았다고 합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4세대 아기 곰의 탄생을 복원사업의 성공을 보여주는 사례로 봅니다. 그만큼 지리산이 반달곰 서식지에 적합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 이제는 포화를 슬슬 걱정해야 할 때입니다.

 

먹이나 개체행동권을 고려하면 지리산 일대에 적합한 반달곰 개체군은 56∼78마리(최적 64마리)인데, 지리산 일대에는 79마리가 살고 있거든요. 자연 상태는 어지간하면 균형을 찾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지리산에 살던 수컷 반달곰 중에 암컷을 찾지 못한 녀석들은 인근 덕유산 등지로 떠나기도 했답니다. 지금까지 4마리가 이렇게 지리산을 벗어났죠. 그런데 문제는 지리산 밖에는 암컷 곰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결국 교미철이 되면 다시 지리산으로 돌아온다고 하네요. 이렇게 왔다갔다하면 교통사고 위험도 있고, 새 서식지에 안착하게 하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기에 국립공원공단 등은 내부적으로 암컷을 지리산 밖으로 이주 방사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반달곰 중에는 야생에서 태어나는 아이들도 있지만, 자연학습장에서 태어나 야생으로 방사되는 곰들도 있습니다. 알아서 개체수가 잘 늘어났는데 왜 아직도 인위적으로 방사를 하는 걸까요? 환경부 최영희 서기관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종 다양성이 훌륭하지는 않은 편이예요. 자연번식하면 근친상간을 할 수 있으니까요. 세대를 거칠수록 어떤 질병이 나타나는지는 봐야 해요. 자연학습장에 있는 반달곰은 저희가 유전 정보를 갖고 있으니까 어떻게 교배해야 건강한 지 알 수 있으니 그런 차원에서 새끼를 낳아 방사하는 겁니다.”

 

다만 최근에는 인위적으로 방사한 개체는 없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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