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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委 부위원장=경제 실세’ 입증한 김소영 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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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7 14:03:02 수정 : 2022-05-17 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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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출신… 尹 대통령 ‘경제 교사’로 통해
현 정권 후반부에 경제부총리 등 요직 중용될 듯
김소영 신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 자신의 ‘경제교사’로 알려진 김소영(55)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임명한 것은 당장 지금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인선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역대 금융위 부위원장들 면면을 살펴보면 그 자리를 발판 삼아 더 중요한 직책에 올라 한국 경제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거나 현재 행사하고 있는 이가 대부분이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시절 인수위원으로서 현 정부 경제정책 설계도를 그린 김 신임 부위원장이 정권 후반부에는 직접 경제 운영을 책임지는 요직으로 옮겨갈 것이란 관측을 제기한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대선 기간 선거캠프의 경제정책본부장을 맡아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 같은 경제 분야 공약을 총괄했다. 경제학계에서 그는 통화정책을 비롯한 거시경제·국제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학자로서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이론에 비판적 의견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의 경제교사로까지 불린 그가 인수위 출범과 동시에 경제분과 위원으로 참여하자 “새 정부에서 중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 물망에까지 오른 그를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에 앉힌 것을 두고 다소 의외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금융위 역대 부위원장들 면면을 보면 윤 대통령의 ‘복심’을 깨닫게 된다. 장차 더 큰 자리에 기용하기 위한 ‘워밍업’ 차원의 인사라는 얘기다.

 

2008년 이명박(MB)정부 출범과 동시에 설립된 금융위의 초대 부위원장은 다름아닌 이창용 현 한국은행 총재다. 이 총재는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말에 임명됐으나 당선인 신분이던 윤 대통령 역시 그의 뛰어난 재능을 알고선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MB정부 금융위의 마지막 부위원장은 바로 추경호(4대) 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다. 한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나란히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인 셈이다. 김 부위원장이 윤석열정부 후반부에 어떤 자리로 옮겨갈지 대충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둘 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다른 부위원장들도 만만치 않은 이력을 자랑한다. 권혁세(2대) 전 부위원장은 금융위를 떠난 뒤 금융감독원장을 맡았고, 정은보(6대) 전 부위원장의 경우 비록 윤석열정부 출범 후 사의를 밝혔으나 현직 금감원장이다. 새 금감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용범(7대) 전 부위원장도 금융위 다음 보직으로 기재부 1차관을 지낸 쟁쟁한 실력파다.

 

신제윤(3대) 전 부위원장 역시 기재부 1차관을 거쳐 금융위원장을 지냈고 탁월한 국제적 식견을 인정받아 외교부 국제금융협력대사로도 일했다. 정찬우(5대) 전 부위원장은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했고, 손병두(8대) 전 부위원장은 현재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손 이사장은 새 금융위원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현 정권 최고 실세로 꼽히는 김 부위원장의 부임에 금융위는 반색을 하면서도 ‘부(副)위원장>위원장’의 구도가 되면 어떡하느냐며 난처해하는 기색도 읽힌다. 이 점을 의식한 듯 김 부위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자세를 한껏 낮췄다. 그는 “새로 오실 금융위원장과 함께 호흡하고 손발을 맞춰 새 정부 국정철학이 구현될 수 있도록 국정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고, 금융행정 개혁과제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겸손한 각오를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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