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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인도 밀수출 금지까지… 국내 영향은? [뉴스 투데이]

입력 : 2022-05-15 20:00:00 수정 : 2022-05-15 18: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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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밀수출 금지 영향은
국내 수입분 대다수가 美·濠·加산
印 수입분 적어… 당장 영향 제한적

코로나 공급불안·우크라 사태 겹쳐
2021년 빵·라면 등 식품가 올랐는데
수출제한 장기화되면 타격 불가피
수입육 값도 올라… 정부 “상황 주시”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되어 있다. 지난 14일 인도는 식량 안보를 명분으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인도는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다. 인도의 밀 수출 금지 발표로 전 세계 밀가룻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1

전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하면서 국내외 곡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물류난으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어서 식품업계에서는 국내 물가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식용 밀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서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한국제분협회 통계를 보면 국내 밀 도입량은 2020년 기준 총 218만2000t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111만5000t(51.1%), 호주에서 94만9000t(43.5%), 캐나다에서 11만7000t(5.4%)을 들여왔다. 그 외 국가에서 수입한 밀은 1000t(0.05%) 정도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인도가 전세계 2위 밀 생산국인 만큼 이번 수출금지 조처가 향후 국제 곡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전세계적인 물류난 등으로 꾸준히 상승해온 국제 밀 가격은 올해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 국가는 전 세계 수출 비중의 약 25%를 차지하는 밀 주요 수출국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 곡물가격지수는 지난 1월 140.6에서 4월 169.5로 20.5% 상승했다. 국내에서는 인도에서 직접 수입하는 밀의 양이 많지 않아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물류난이 계속 이어지면서 밀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이미 식품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빵, 제과, 라면 등 밀가루를 원료로 한 식품의 가격을 잇달아 올렸다. 밀 가격 상승은 외식 물가 인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냉면 평균 가격은 1만192원으로 처음 1만원을 돌파했다. 1년 전(9308원)에 비해 9.5% 오른 것이다. 칼국수와 자장면의 평균 가격은 각각 8269원, 6146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10.8%, 14.1% 올랐다.

정부는 인도의 밀 수출 중단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밀 가격 변동이 우려된다면서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밀 수급·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업계, 전문가 등과 협력해 국제곡물 시장 점검을 지속하면서 단기 대책뿐 아니라 국내 자급률 제고, 해외 곡물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 중장기 대책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농식품부는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과 국내 밀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하면 국내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밀을 비롯한 사료용 곡물의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세계 육류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미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3% 급등했고 이 중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각각 14.3%, 13.7% 올랐다. 국제 육류 가격 상승에 따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국내 소비자물가도 1년 전에 비해 4.8%가 올랐고 이 중 수입 쇠고기는 28.8%, 돼지고기는 5.5% 상승했다.


백소용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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