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옵서버 참석을 지원하는 법에 서명해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국무장관이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옵서버 지위 회복을 위한 전략을 개발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WHO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WHA를 개최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에도 대만의 WHA 참가를 WHO에 요청했으나 중국 반대로 무산됐다. 미국은 이번 WHA를 앞두고도 국무부 부장관 등이 WHO 사무총장 등을 만나 대만의 옵서버 자격 참여를 요청하는 등 대만에 대한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만의 WHA 참여를 지지하는 쪽은 중국의 행정권이 미치지 않는 대만이 보건과 같은 인도적 문제를 다루는 국제회의에는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대만은 유엔이 중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대만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박탈한 이후 1972년 WHO에서 퇴출당했다. 대만은 중국과 관계가 개선됐던 2009∼2016년에는 WHA 연례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다. 하지만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는 중국 반발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의 WHA 연례회의 참석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 수호를 위해, 유엔 총회 및 WHA 관련 결의의 엄정함과 권위를 수호하기 위해 중국은 대만 지역이 올해 WHA에 참가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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